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박지수도 박지현도 없는데 금메달?” 11명만 데려간 여자농구, 중국 꺾더니 일본 안방까지 뒤집었다.

올빼미기자 조회수  

여자농구 대표팀 명단을 보고 가장 먼저 든 걱정은 이거였습니다.

박지수도 없고, 박지현도 없는데 중국과 일본을 넘을 수 있을까?

박지수는 부상 여파로, 박지현은 소속팀 일정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 합류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은 선수 11명으로 대회를 치러야 했죠. 그런데 26일 밤, 이 11명이 일본 나고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준결승에서는 중국을 85-80으로 꺾었고, 결승에서는 개최국 일본을 75-70으로 이겼습니다. 한국 여자농구가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건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입니다.

일본보다 먼저 넘어야 했던 건 중국의 높이였습니다.

금메달 이야기를 하려면 결승 하루 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25일 준결승 상대는 중국이었습니다. 한국은 전반을 36-41로 뒤졌고, 3쿼터가 끝났을 때도 61-65로 밀렸어요.

결승에 가려면 마지막 10분에 경기를 뒤집어야 했습니다.

그때 강이슬의 슛이 터졌습니다. 최이샘이 추격하는 3점슛을 넣었고, 이해란도 외곽에서 점수를 보탰습니다. 종료 1분 50초 전에는 이소희의 3점슛이 들어가며 한국이 81-76으로 달아났죠.

최종 점수는 85-80.

이소희가 23점, 이해란이 22점, 강이슬이 16점을 올렸습니다. 중국전은 한 선수가 혼자 해결한 승리가 아니었습니다. 뒤지던 경기를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뒤집은 승리였어요.

어렵게 결승에 왔는데, 이번엔 일본 홈 코트였습니다.

중국을 꺾고 한숨 돌릴 시간도 길지 않았습니다. 다음 상대는 일본. 경기 장소는 일본 나고야였습니다. 게다가 한국은 지난 8월 일본과 치른 평가전 두 경기에서 모두 졌습니다.

중국의 높이를 겨우 넘었더니 이번에는 일본의 빠른 공격과 홈 관중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대표팀의 주축 두 명은 여전히 없었습니다. 그런데 결승이 시작되자 한국이 먼저 일본을 몰아붙였습니다.

이해란이 1쿼터에만 11점을 넣었습니다. 이소희와 강이슬도 득점을 보탰고요. 한국은 전반을 42-23으로 마쳤습니다. 전날 중국에 뒤지던 경기를 뒤집은 팀이, 하루 뒤 일본을 상대로는 시작부터 19점을 앞선 겁니다.

하지만 금메달은 전반에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후반에 돌아왔습니다.

한국이 크게 앞서던 점수 차가 3쿼터 종료 때는 12점으로 줄었습니다. 4쿼터에는 일본의 추격이 더 거세졌고요.

종료 직전 이소희가 5반칙으로 퇴장한 뒤 일본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을 넣었습니다. 점수는 72-70. 한국의 리드는 단 두 점만 남았습니다.

여기서 강이슬이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시켰습니다. 일본의 다음 공격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이해란이 자유투 한 점을 보태 75-70으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중국전의 해결사와 일본전의 해결사가 달랐습니다.

이번 두 경기를 이어서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중국전에서는 이소희가 23점으로 가장 많이 넣었습니다. 결승 일본전에서는 이해란이 24점 9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었죠.

강이슬은 중국전에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고, 일본전에서는 마지막 자유투로 승부를 끝냈습니다. 이소희도 결승에서 16점을 보탰습니다.

빠진 선수들의 빈자리가 작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빈자리가 컸기 때문에 남은 선수들이 중국전과 일본전에서 각자 다른 역할까지 해내야 했습니다. 누가 가장 많이 넣느냐보다, 그날 필요한 점수를 누가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했던 대회였습니다.

남자도 일본, 여자도 일본…12년 만에 함께 정상에 섰습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20일 일본과의 결승에서 먼저 금메달을 땄습니다.

여자 대표팀도 엿새 뒤 같은 상대를 꺾었습니다. 한국 농구의 아시안게임 남녀 동반 우승은 2014년 이후 12년 만입니다. 여자농구에는 통산 다섯 번째 금메달이고요. 이번 우승을 기억할 숫자를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11명일 것 같습니다.

박지수와 박지현이 빠진 채 대회를 시작한 11명. 전날 중국에 밀리다가 경기를 뒤집은 11명. 그리고 다음 날 일본의 홈 코트에서 마지막 추격까지 막아낸 11명입니다. 결승 점수는 75-70이지만, 그 금메달까지 온 길은 훨씬 길었습니다.

#여자농구 #아시안게임여자농구 #강이슬 #이해란

이 기사에 대해 공감해주세요!
+1
0
+1
0
+1
0
+1
0
+1
0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