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임팩트 인정하지만…” 명장이 40홈런보다 주목한 기록, 이유가 있었다
40홈런 vs 200안타, 진짜 MVP는 누구? 2026 KBO MVP 레이스 완전 정리
9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롯데가 9대1로 크게 이겼습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롯데의 빅터 레이예스였습니다. 레이예스는 7회말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할 때까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팀 타선이 폭발하면서 한 번 더 타석이 돌아왔고, 8회말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시즌 204번째 안타를 채웠습니다.
이 안타로 레이예스는 2024년 자신이 세운 202안타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같은 204안타를 기록 중인 KT 위즈 최원준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레이예스는 최원준보다 잔여 경기가 1경기 더 많아 최다안타 타이틀 가능성이 높아졌는데요. 레이예스는 2024년 한국 무대를 밟은 이후 지난 2년 연속 최다안타 타이틀을 가져갔기 때문에, 올해도 차지하면 3년 연속 타이틀입니다. 여기에 서건창 이후 12년 만에 안타왕 출신 MVP가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스틴에서 김도영, 힐리어드, 곽빈까지
보통 MVP 레이스는 타자의 경우 타율, 홈런, 타점 같은 이른바 트리플크라운 부문의 임팩트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투수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유리했습니다. 올해도 시즌 중반까지는 LG 트윈스 오스틴이 앞서갔습니다. 역대 MVP 가운데 홈런과 타점을 동시에 차지한 타자는 불패에 가깝다는 점이 오스틴에게 힘을 실어줬고, 한때 타율 1위를 다툴 정도로 출루율과 장타율까지 수준급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기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라졌죠. 오스틴은 무리하지 않고 볼넷으로 걸어 나가는 데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홈런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아시안게임 직전 타격감을 끌어올린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복귀하자마자 홈런포를 잇따라 가동하며 앞서나가고 있는데요. 여기에 후반기 들어 폭발한 KT 위즈 힐리어드가 홈런과 타점 1위를 노리고 있고,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동시 수상이 유력한 두산 베어스 곽빈도 다크호스로 떠올랐습니다.
WAR 같은 세부 기록이 아무리 좋아도 타이틀이 없는 선수는 MVP 확률이 낮아, 구자욱 같은 호타준족 유형이 표에서 손해를 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오스틴 역시 같은 처지에 놓였습니다.
40홈런보다 귀한 200안타, 숫자로 보는 희소성
최다안타 신기록이 주목받는 이유는 ‘희소성’에 있습니다. KBO리그 역사상 200안타를 기록한 타자는 단 3명뿐이고, 시즌 기준으로는 4번뿐입니다. 2014년 서건창이 201안타로 처음 문을 열었고, 2024년 레이예스가 202안타로 두 번째, 그리고 올해 최원준과 레이예스가 세 번째와 네 번째 기록을 써냈습니다.
반면 40홈런 타자는 올해를 포함해 총 30번, 인원으로는 22명이나 됩니다. 1992년 장종훈이 41홈런으로 처음 기록했고, 이승엽이 1999년과 2002년, 2003년에 세 번, 박병호가 2014년과 2015년, 2018년에 세 번, 최정이 2016년과 2017년에 두 번 달성했습니다.
이 차이가 최원준의 발언에도 담겨 있습니다. 최원준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아니더라도 레이예스가 MVP를 받으면 좋겠다, 홈런에서 신기록을 세운 선수는 아마 그해 MVP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다안타 신기록의 가치도 같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최원준은 득점 부문에서도 전체 1위여서 최다안타를 차지하면 타격 2관왕이 되고, WAR(스포츠투아이 기준)에서도 김도영보다 앞서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김태형 감독이 꼽은 레이예스의 진짜 무기
레이예스는 이날까지 141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2024년 한국에 온 이후 3년 연속 전 경기 출전입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건강과 성실성’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김 감독은 “투표권이 주어지면 당연히 레이예스를 찍겠다”며, “다른 팀 MVP 가능성을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또 “40홈런을 친 타자는 꽤 많았고 이승엽만 해도 세 번이나 기록했지만, 최다안타 신기록은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드러냈습니다.
다만 김 감독도 “40홈런과 200안타를 단순 비교하기는 애매하다”고 인정했습니다. “김도영은 홈런 개수뿐 아니라 클러치 상황과 임팩트가 굉장히 강한 선수”라는 평가도 덧붙였습니다. 결국 올해 MVP는 거포의 화력, 투수 타이틀, 최다안타 신기록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남은 경기에서 레이예스와 최원준이 안타를 얼마나 더 쌓을지가 마지막 관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