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안불패” 안세영 통산 47번째 우승 미친 기록
“또 안세영이야?” 우승이 일상이 된 여제…부상속에도 우승에 세계가 혀를 내둘렀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1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안세영 선수의 덴마크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우승 소식을 전하며 역대 최고 선수를 뜻하는 ‘GOAT’ 염소 이모지를 함께 올렸습니다. 이 찬사는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안세영 선수는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 선수를 2-1(21-23, 21-14, 21-18)로 꺾고 올 시즌 9번째, 통산 47번째 국제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전까지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통산 46회의 인도네시아 전설 수지 수산티 선수가 갖고 있었는데요. 안세영 선수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이 기록을 넘어섰고, BWF가 1989년 공식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다 우승 신기록이라는 타이틀까지 가져갔습니다. 코트 위 가벼운 발놀림이 춤을 추는 것 같다 하여 ‘발레리나’라는 별명도 얻었었죠. 한 시대를 대표하던 전설의 기록을 한국 선수가 새로 썼다는 점에서 이번 우승은 더욱 의미가 큽니다.
1세트 패배와 5-11 열세, 그리고 발목부상
이번 결승은 일본의 야마쿠치 아카네와의 경기로 쉬운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안세영 선수는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21-23으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2세트를 21-14로 가져와 균형을 맞췄지만, 3세트에서는 한때 5-11까지 끌려가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경기 중에는 오른쪽 발목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장면도 있어 현장의 긴장감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안세영 선수의 가장 큰 무기인 끈질긴 수비가 다시 빛을 발했습니다. 랠리가 길어질수록 야마구치 선수의 체력이 떨어졌고, 조급해진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흐름이 서서히 안세영 쪽으로 넘어왔습니다.
결국 20-18에서 야마구치 선수가 받아친 셔틀콕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승부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점수 차가 벌어져도 무너지지 않고 상대의 실수를 끌어내는 경기 운영은 안세영 선수가 왜 세계 1위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이 승리로 안세영 선수는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선수를 상대로 최근 10연승을 이어갔고, 지난달 아시안게임 결승에 이어 약 3주 만의 재대결에서도 웃었습니다. 대회 2연패라는 성과도 함께 챙겼습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서 승률 98.4%까지
안세영 선수의 2026년은 기록의 연속입니다.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로 이어지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습니다. 지난달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회 역사상 최초로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올 시즌에만 9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시즌 성적은 61승 1패로 승률 98.4%에 이릅니다. 이는 지난해 본인이 세운 월드투어 시즌 최고 승률 94.8%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세계랭킹 1위 자리도 20일 기준 106주 연속으로 지키고 있습니다.
배드민턴은 체력 소모가 크고 상대 선수들의 분석도 치열한 종목이라, 이렇게 높은 승률을 한 시즌 내내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안세영 선수 “스스로는 많은 역사를 만들고 기록을 깨고 싶지만 언제나 눈앞의 한 경기에만 집중한다”고 밝혔습니다. 관중이 자신을 보러 찾아와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볼 때 행복하다는 소감도 전했습니다.
프랑스오픈 시즌 10승 도전
안세영 선수는 경기 후 야마구치 선수를 최고의 라이벌이라고 표현하며 더 열심히 훈련하도록 동기를 주는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세계 2위 왕즈이 선수, 4위 천위페이 선수 같은 중국 라이벌들이 있다는 점도 행복하다고 밝혔습니다. 라이벌이 선수를 더 성장하게 만든다는 말에서 정상에 오른 뒤에도 멈추지 않으려는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제 21일 시작하는 프랑스오픈(슈퍼 750)으로 향합니다. 안세영 선수는 2019년, 2024년, 2025년에 이어 대회 3연패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합니다. 시즌 10번째 우승이 걸린 대회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단일 시즌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인 11승을 넘어 신기록을 쓸 수 있을지도 큰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의 발목 상태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과 위기 관리 능력을 생각하면 이번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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