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연 끊더니”…열여섯에 톱스타 만나 ‘이혼녀’로 돌아온 여고생, 충격적인 정체
데뷔 이후 줄곧 신비주의를 고수해오던 가수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의 이혼 소송이 알려진지 딱 12년이 된 가운데, 이들의 지난했던 과거사가 재조명돼 화제입니다.
소속사·동료도 몰랐다
2011년 4월 21일 한 매체는 “서태지와 이지아가 법적으로 부부였으며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결혼 사실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은 곧장 이슈에 올랐고, 특히 그간 사생활 노출 없이 신비주의로 활동해온 서태지와 이지아가 그 주인공이었기에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지아는 2011년 1월 서태지를 상대로 5억 원의 위자료와 50억 원의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이혼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당시 양측은 법정대리인을 통해 2011년 3월 14일과 4월 18일, 두 차례에 걸쳐 공판을 마친 상태라고 전해졌습니다.
두 사람의 이혼 소송은 보도 3일 전인 2011년 4월 18일 서울가정법원에서 진행된 2차 공판 내용이 외부로 흘러나오며 알려지게 됐으며, 서태지 측 변호사는 4명, 이지아 측 변호사로는 3명이 배당된 대형 소송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이 보도된 직후 이지아의 소속사였던 키이스트는 “전혀 몰랐다. 이지아와 연락이 두절됐다”라며 당혹감을 내비쳤고,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로 함께 활동했던 양현석 역시 “결혼 사실을 알지 못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아이’를 단절시켜 데려갔나
키이스트 측은 2011년 4월 22일 자정께 “이지아는 미국 유학을 떠났던 199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 공연 중 지인의 소개로 서태지를 처음 만났다”라며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1978년생으로 올해 나이 46세인 이지아는 16살이던 1993년 미국에 있던 친언니에게 가서 유학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와 관련해 한 매체는 “이지아는 미국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LA한인위문 공연장에서 친언니의 소개를 통해 서태지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라고 알렸습니다.
매체는 “당시 서태지는 22살, 이지아는 16살에 불과한 어린 나이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면서 연인으로 발전했고, 1996년 서태지가 한국 가요계를 은퇴하고 미국에 자리를 잡으면서 보다 진지한 관계로 발전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서태지와 이지아는 공통적으로 “1993년 LA 한인위문 공연장에서 처음 알게 됐다”라고 인정한 바 있으며 교제 시점에 대해서 이지아는 “16살부터 교제했다”라고 언급했으나 서태지는 “1993년 당시 결혼이나 동거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 서로 엇갈렸습니다.
키이스트 측은 “미국에 머물던 이지아는 연예 활동 등으로 한국에서 지내던 서태지와 서로 편지와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키이스트 측은 “서태지가 1996년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후 이지아에게 언어 및 현지 적응 도움을 받으면서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기억한다며 “딸이 이지아와 함께 학교를 다녔다”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1995년쯤 딸이 LA 동쪽에 있는 다이아몬드 바 하이스쿨에 함께 다니던 ‘리아’라는 이름의 매우 예쁜 친구를 집에 데리고 왔는데 그 아이는 사생활을 꽤 조심하는 듯 말수가 많지 않은 신중한 아이였다”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큰 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던 리아는 둘째 언니가 연예계 쪽 일을 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12학년의 어느 날, 리아가 갑자기 학교에서 누구에게 어떤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다는 거다. 서태지가 은퇴 후 미국 어느 주로 거처를 정했다 할 무렵이었는데 소문 단속하느라 아이를 그런 식으로 단절시켜 데려간 게 아닌지”라며 본인의 사견을 더했습니다.
실제로 12학년이었던 이지아가 종적을 감추었다는 1996년이 서태지의 은퇴 시기와 일치하는데다 이후 알려진 대로 이지아의 둘째 언니를 통해서 서태지와 처음 만났다는 등의 이야기가 맞아 떨어져 해당 누리꾼의 증언은 신빙성을 얻었습니다.
‘55억’으로 드러난 비밀 관계
1997년 10월 12일 당시 26세였던 서태지와 20세였던 이지아는 미국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고, 두 사람은 애틀랜타와 애리조나주를 오가며 결혼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2년 7개월 만에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금이 가기 시작, 2000년 6월부터 두 사람은 별거에 돌입했습니다.
가수 컴백을 위해 남편 서태지가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혼자 지내게 된 이지아는 “평범하지 않은 서태지의 직업과 생활 방식, 성격 차이”를 이혼 사유로 들며 2006년 단독으로 이혼 신청서를 제출했고, 2009년 이혼 효력이 발효됐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결혼과 이혼 소식은 이지아가 서태지를 상대로 55억 원 상당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나서야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혼 후 2년 이내에 재산 분할 청구권을 행사해야만 재산을 분할받을 수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의 이혼 시점이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결혼과 이혼 소식이 뒤늦게 밝혀진 두 사람은 이혼 시점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놨습니다.
서태지 측은 “2006년 1월 이혼 요청이 있었고, 같은 해 6월 이지아가 단독으로 미국 법정의 이혼 판결을 받았다”라면서 소멸 시효가 지났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이지아 측은 “2006년 이혼 신청서를 제출해 2009년에야 이혼 효력이 발표됐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지아 측은 “원만한 관계 정리를 원했지만 서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재산분할청구소송의 소멸 시효 기간이 다 돼 더 이상 협의가 힘들 것으로 판단해 소를 제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기이한 두 사람, 기이한 행보들
서태지는 사건이 터진지 10일째 되는 날인 2011년 4월 30일 오후가 돼서야 처음으로 입을 열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짧은 결혼생활 탓에 팬들에게 알릴 수 없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서태지는 “은퇴 이후 힘겹게 얻은 최소한의 보금자리와 처음으로 누려보는 평범한 일상을 보호받고 싶었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리고 언젠가 시간이 지나 안정을 찾고 제 인생도 확신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나의 팬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축복도 받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서태지는 “그러나 불행히도 그런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2000년 이후 상대방과 헤어지는 수순을 밟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가수 서태지로 활동을 시작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어 “그 후로는 이미 헤어져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상대방을 세상에 발표한다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기에 그렇게 모든 일들은 이제 내 마음에만 담아두어야 할 비밀이 됐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서태지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된 심정을 부디 이해해 주기 바란다”라며 본인의 팬들에게 이해를 구했습니다.
서태지가 처음 입을 연 이날, 이지아 측은 “서태지를 상대로 한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취하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소송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생활 노출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라는 추측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이지아 측의 취하에도 불구하고 서태지 측은 부동의서를 제출하며 소송을 이어가기로 결정해 다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소송을 제기한 쪽의 소 취하에 소송을 당한 쪽이 부동의 의사를 밝힌 것은 매우 드문 사례이기 때문, 2011년 5월 17일 서태지 측은 “본 사건은 향후 재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있고, 본 사건의 사실 확인 또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이유를 전했습니다.
서태지의 이와 같은 선택은 당시 “서태지가 이지아에게 10억 원 가량의 합의금을 줬다”라는 악성 루머가 퍼졌던 만큼, 각종 의혹을 명백히 증명할 의도로 해석됐습니다.
이후 2011년 7월 29일 서태지와 이지아는 합의를 통해 이혼 소송이 마무리됐음을 알리며, 조정 내용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두 사람은 향후 혼인 관계 및 그로부터 파생된 관계에 대해 일체의 소송이나 비방, 금전거래, 출판, 음반 발매 등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이혼과 관련해 양측 간 어떤 명목의 금원 또는 이익을 제공받은 바 없으며, 향후 지급받기로 약속한 바도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한편 이지아는 2011년 3월 배우 정우성과 파리에서 데이트하는 장면이 포착되자 공식적으로 열애 사실을 인정해 화제에 올랐으나, 열애를 인정한 지 한 달만에 서태지와의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며 결국 결별을 발표했습니다.
“그분이 그렇게 해주길 원했기 때문”
이지아는 2014년 8월 1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서태지와의 결혼생활을 언급하며 “온 국민이 다 아는 연예인과 숨겨진다는 건 바위 뒤에 몸을 숨기는 것과 다르더라”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이어 이지아는 “힘겨웠고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았다. 더이상 혼자일 수 없이 혼자였다”라며 “혼자인 게 익숙해질 정도가 되니까 이게 독이라 생각했다. 그건 너무 멀리 갔을 때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아는 이날 “정말 큰 불효를 저질렀다. 가족들과도 연락하지 않았다. 약 7년 정도 뒤에 부모님께 연락하고 찾아뵀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이지아는 또 “정상적이지 않은 삶을 살기로 선택한 것은 그분이 그렇게 해주길 원했기 때문이다. 난 그게 내 사랑을 지키는 거라 생각했다”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지아는 “그때 당시 사람들은 진실을 궁금해 하지 않았다. 듣고 싶은 얘기만 듣고 싶은 거 같다. 주변 사람들이 말을 아껴줬다. 그분도 나를 위해 말을 아껴줬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지아는 “입을 닫고 나니 더 많은 억측과 오해가 생겼다. 그 당시 정말 힘들었다”라며 힘들었던 지난 날을 돌아봤습니다.
이날 이지아는 “정우성과 함께 파리로 가서 처음 데이트 같은 데이트를 해 봤다”라며 공개적인 연인이었던 정우성도 함께 거론했습니다.
이지아는 “당시 너무 힘들었지만 정우성에게 전 남편이었던 서태지와의 이혼 등 모든 사실을 이야기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이지아는 이어 “정우성 씨가 ‘나도 10년 동안 만난 여자 친구가 있었어’ 라며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줘 고마웠다”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벽만 보고 살았다
서태지와의 관계가 보도되었던 당시 상황을 떠올린 이지아는 “친한 언니와 식사하다가 전화를 받았는데, 그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극한 감정이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이지아는 “손이 떨리고 녹아내리는 기분이 들었다. 내 인생 전부를 바쳐 지켜왔던 비밀이라서 이게 알려졌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고 잊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아는 이어 “그 시기에 그렇게 세상에 알려질 줄 몰랐다. 그 비밀이 밝혀졌을 때 ‘내가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다. 남녀 간의 일이라 조용히 빨리 소송을 마무리 짓고 싶었는데, 오래 지속되면서 둘만의 문제가 아니게 되어 부모님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상처받은 상황이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제동이 “보도가 나간 후 뭘 하며 지냈냐?”라고 묻자 이지아는 “집에 돌아가서 열흘 정도를 벽만 보고 살았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지아는 “정신병원의 환자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게 가능하더라. 극도의 쇼크 상태에서는 시간관념이 없어지더라. 밥도 못 먹고 이러다 죽겠구나 싶어 비타민을 먹어도 다 게워냈다”라고 설명을 보탰습니다.
이어 그는 “4개월간 집 밖에 안 나오고 살았다. 더 슬펐던 건 그게 익숙하더라”라고 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이지아는 “연예계 활동을 하며 개인사를 감춰야 했기에 사람들과의 접촉이나 회식자리도 모두 피해다녔다”라면서 “이제는 회식도 다 참석하고 사람들과도 많이 어울린다. 내가 술을 이렇게 잘 마시는 줄 몰랐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이지아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너무 좋다. 내가 이 좋은 것을 그동안 못하고 살았다는 게 억울하다.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때의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이지아의 방송과 발언이 전파를 타자 서태지 측에서는 “서태지와 관련된 부분 가운데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루머들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라는 입장을 내며 반박해 또 다시 화제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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