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앞에서 좌절한 르브론
생각할 게 많다는 말 남겨
불똥 떨어진 단장의 한마디
현재 미국 프로 농구(NBA) 최고이 스타 플레이어를 꼽으라 한다면 단연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를 말할 수 있다. 한국 나이로 40세가 된 그는 벌써 20번째 시즌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에는 3만 8,390점을 달성해 34년 만에 NBA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 치우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런데 최근 르브론의 심경에 변화가 온 듯하다. 23일 2022-23 NBA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에서 스윕 패배를 당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아들 브로니 제임스와 함께 NBA에 뛰고 싶다는 꿈을 밝힌 그가 돌연 코트를 떠나는 생각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무너진 NBA 스타의 꿈
동갑 선수마저 은퇴해
르브론은 올 시즌 정규 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35.5분을 소화하며 28.9득점 8.3리바운드 6.8어시스트를 기록해 올-NBA 서드팀에 선정되는 등 여전히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는 쉽지 않아 보였던 레이커스의 플레이오프 진출도 이뤄냈는데, 플레이오프 평균 24.5득점 9.9리바운드 6.5어시스트를 기록하곤 했다.
특히 파이널 4차전에서는 40득점과 함께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기록을 내는 기염을 토했지만, 이 같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레이커스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르브론은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하는 건 재밌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생각할 게 많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에 현지 취재진이 직접적으로 “은퇴 여부를 명확하게 해달라”고 질문을 던졌고 그는 “내가 계속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다음 시즌에 돌아올 거다”라고 확답을 피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르브론의 심경 변화가 같은 날 동갑내기 카멜로 앤서니가 은퇴 선언을 한 영향이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직 이루지 못한 목표
향후 행보에 눈길 쏠려
하지만 르브론 은퇴는 이처럼 쉽게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는 아직 레이커스와 2년 9,710만 달러(1,280억 원) 계약이 남아 있는 것은 물론 자신의 커리어에 두 가지 목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들 브로니와 NBA 코트를 누비고 개인 통산 4만 득점을 달성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번 시즌까지 통산 3만 8,652득점을 기록한 르브론은 4만 득점까지 적어도 한 시즌을 더 뛰어야 하는 데 아들과 뛰기 위해서는 최소 뒤 시즌을 더 소화해야 한다.
이를 두고 레이커스 롭 펠린카 단장은 “운동선수, 연예인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 르브론은 그동안 농구에 많은 것을 쏟아부었다”며 고충을 공감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선수라도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고, 우리의 역할은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다. 그가 다음 시즌에도 커리어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르브론은 여전히 우리 팀의 기둥이다. 올 시즌에 보여준 성장세에 투자를 더해 다음 시즌에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