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로 불리는 찐한 ‘우정’의 두 남자, 과거 친해진 계기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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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이정재의 우정, 김성수 감독의 ‘태양은 없다’가 시작이었다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는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청담부부’로도 불린다. 두 사람의 인연은 김성수 감독의 ‘태양은 없다’에서부터 시작됐다. 두 청춘의 꿈과 좌절, 우정을 그린 영화를 통해 정우성과 이정재는 진정한 친구로 거듭났다.

지금의 정우성과 이정재를 만든 ‘태양은 없다’가 변산해수욕장 야외상영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부안군 변산해수욕장에서 열리는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을 통해서다.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은 3일 동안 청춘을 이야기하는 5편의 영화를 해변에 설치된 야외무대에서 무료로 상영하는 관객 친화형 오픈 행사다.

‘태양은 없다’는 26일 오후 8시 야외상영 이후 연출을 맡은 김성수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에 나선다. 김 감독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가 되고 있는 ‘태양은 없다’에 대한 이야기와 지금의 ‘청담부부’를 만든 정우성과 이정재에 관한 특별한 에피소드를 직접 들려줄 예정이다.

●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두 청춘스타의 탄생

1999년도에 개봉한 ‘태양은 없다’는 김성수 감독이 ‘비트'(1997년) 성공 이후 내놓은 작품이다. 이로써 김성수 감독은 1990년대 청춘 영화계의 한 획을 그었다. ‘비트’와 ‘태양은 없다’는 지금 봐도 화려하고 세련된 연출을 자랑한다.

'태양은 없다'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 사진제공=본인
‘태양은 없다’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 사진제공=본인

‘태양은 없다’는 하는 일마다 안 풀리는 두 청춘들의 이야기로 전성기 지난 복서 이도철(정우성)과 사기꾼에 흥신소 직원 조홍기(이정재)를 중심으로 이들의 우정과 사랑, 도전과 실패 그리고 재기를 그린다. 갈 곳 없는 두 청춘이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는 마지막 장면은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비트’를 통해 청춘들의 우상이 된 정우성은 ‘태양은 없다’를 통해 그 자리를 공고히 했고, 이정재는 이 영화로 제20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영화는 제3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시나리오상과 인기상을 받았고, 당시 서울 관객 33만이라는 흥행을 거뒀다.

개봉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태양은 없다’는 여전히 찾는 이들이 많다. 한국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에 올라온 ‘태양은 없다’ 코멘트를 살펴보면 “어떤 영화는 그 시절의 그 배우를 보기 위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정우성의 비주얼과 이정재 매력의 합이 좋고, 전반적인 톤도 매우 세련됐다“는 평가가 높은 공감을 얻었다.

●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남다른 인연

김성수 감독은 특히 정우성과 깊은 인연을 자랑한다. 김 감독은 ‘비트’ ‘태양은 없다’를 통해 정우성을 수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청춘들의 우상으로, ‘한국의 제임스 딘’으로 불리게 했다.

이후 두 사람은 ‘무사'(2001년), 김성수 감독이 제작을 맡은 ‘중천'(2006년) 그리고 ‘아수라'(2016년)까지 함께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정우성은 김 감독의 차기작인 ‘서울의 봄’에도 출연한다.

최근 ‘보호자’로 첫 장편 연출작을 선보인 정우성은 연출에 있어 김성수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정우성은 “김성수 감독은 영화 현장에서 처음으로 나를 동료로 받아주신 분“이라고 돌이켰다. 이어 “야전 사령관 같은 든든한 모습이 있다”며 감독으로서 현장에서 가져야 하는 자세나 마음가짐 등을 배웠음을 전했다.

한국의 제임스 딘을 탄생시킨 '비트'의 한 장면. 사진제공=
한국의 제임스 딘을 탄생시킨 ‘비트’의 한 장면. 사진제공=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6일 진행된 ‘보호자’ 스페셜 GV에 참여해 ‘감독 정우성’을 응원했다.

이날 ‘보호자’를 두 번 봤다고 한 김성수 감독은 “자신의 관념을 액션에 투영시켰다는 점에서 이 영화에 정우성이 가득 담긴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GV 마지막 인사로 “이 순간이 오기만을 기다려왔기 때문에 굉장히 감개무량하고 영광스럽고, 감동이다”며 정우성의 도전에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 훈훈함을 더했다.

'아수라' 속 정우성과 김성수 감독. 사진제공=
‘아수라’ 속 정우성과 김성수 감독. 사진제공=

● 태양 저문 변산해수욕장에서 함께 보는, ‘태양은 없다’

‘태양은 없다’는 늦여름, 태양이 저문 26일 오후 8시 변산해수욕장에 설치된 야외무대를 통해 상영된다.

파도 소리가 찰랑 거리는 탁 트인 해변에서 관람하는 ‘태양은 없다’는 분명 많은 이들의 가슴에 묵직하고 뜨거운 울림을 안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의 여운이 가시기 전, 김성수 감독은 관객들과 얼굴을 맞대고 또다시 떠오를 내일의 태양을 향해 달려 나아가는 청춘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까지 나눈다.

한편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은 전북 부안군(군수 권익현)이 주최·주관한다. 서울과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글로벌 무대에 영화를 비롯한 전시·공연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소개해온 기획사 ‘카다 크리에이티브 랩'(대표 전혜정), ‘영화 중심’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맥스무비’, 헤리티지 아웃도어 브랜드 ‘Snow Peak'(스노우피크)가 함께한다.

(※이 기사는 부안군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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