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때문에 30kg 찌운, 최근 가장 핫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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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kg 찌운 이정하, ‘무빙’ 초반 돌풍의 ‘핵’

돈가스는 늘 양이 두배인 ‘왕돈가스’, 밥은 일명 ‘고봉밥’, 급식은 항상 두 번씩, 1.5리터 물은 단숨에 들이킬 수 있는… ‘우리의 봉석이’가 돌풍의 핵으로 등극하고 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이 지난 9일 전체 20부작 가운데 1~7부를 동시 공개한 가운데 초반부터 뜨거운 화제와 관심을 일으키는 데는 극 초반을 책임진 초능력자 2세 김봉석이 내뿜는 매력이 시청자를 사로잡은 덕분이다. 봉석이를 연기한 배우 이정하는 흡사 진짜 그 인물이 된 듯한 활약으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고 있다.

'무빙'의 1~7회를 이끈 주인공 봉석 역의 이정하 모습. 사진제공=디즈니+
‘무빙’의 1~7회를 이끈 주인공 봉석 역의 이정하 모습. 사진제공=디즈니+

● 이정하, 사랑스러운 봉석이로 스타덤

‘무빙’은 조인성부터 류승룡 차태현 류승범 한효주까지 스타들로 이뤄진 화려한 캐스팅을 내세웠지만 정작 극의 초반 화제를 일으킨 주역은 신예 이정하다.

이정하는 드라마 ‘런 온’ ‘알고 있지만,’ 등에 출연한 신인 연기자. 2018년 데뷔해 드라마의 조연과 단역으로 경험을 쌓은 그는 ‘무빙’을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으로 도약했다.

행운의 주인공이지만 그만큼 부담과 책임감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 위치다. 특히 ‘무빙’ 출연진을 통틀어 가장 얼굴이 낯선 존재이기도 하다. 상대역인 고윤정마저도 드라마 ‘환혼’과 영화 ‘헌트’ 등을 통해 주연으로 활약해온 스타다.

‘새 얼굴’이란 한계에도 이정하는 특유의 매력을 앞세워, 봉석이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소년으로 그려내고 있다.

극중 봉석이는 매일 등교하며 만나는 버스 기사님(차태현)에게 한결같이 예의 바른 모습으로 인사하고, 전학 온 희수(고윤정)에게 첫눈에 반해 남몰래 마음을 키우는 순수한 마음을 지녔다. 노심초사 자신을 걱정하는 엄마(한효주)가 “살 빠지면 안 된다”면서 듬뿍듬뿍 퍼주는 밥도 맛있게 먹는 착한 아들이다.

이정하가 완성한 ‘무빙’의 봉석이는 ‘성공한 작품에는 반드시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증명하고 있다. 1~7부를 동시 공개한 ‘무빙’이 초반부터 강력한 입소문을 얻은 결정적인 배경 역시 시청자들을 마음을 사로잡은 봉석이의 치명적인 매력에서 나온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무장해제될 것 같은 순수한 모습으로 ‘최적의 캐스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정하가 주연한 '무빙'의 한 장면. 사진제공=디즈니+
이정하가 주연한 ‘무빙’의 한 장면. 사진제공=디즈니+

● 비밀을 간직한 소년… 앞으로의 활약 기대

‘무빙’에서 봉석이는 비밀을 감추고 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상대를 위로하고 늘 웃는 모습을 보이지만 내면에는 아픔을 감춘 입체적인 인물이다.

봉석이는 아빠(조인성)로부터 물려받은 하늘을 날 수 있는 비행 능력을 어떻게든 숨겨야 한다. 엄마는 남들 눈에 띄면 안 된다며 아들의 책가방에 무거운 아령을 가득 넣고 발목엔 모래주머니까지 채운다. 엄마의 마음을 모르지 않는 봉석이지만 희수 앞에서는 자꾸만 마음이 동해 몸이 하늘로 뜨고, 그럴 때마다 원소 주기율표를 달달 외우면서 들뜬 마음을 다스린다.

‘귀여운 외모’도 한 몫을 한다. 이정하는 봉석이 역할을 위해 몸무게를 30kg 가량 늘렸다. 하늘을 나는 능력을 숨기기 위해 많이 먹어야 하는 설정으로, 무엇보다 동명의 원작 웹툰 속 봉석이 캐릭터와 흡사한 외형을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를 통해 이정하는 ‘아이돌 외모’를 포기한 대신 스타덤에 오르는 기회를 잡았지만, 몸무게를 30kg나 늘리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은 이정하에게 증량을 주문해야하는 상황에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돌이켰다.

처음엔 원작 웹툰에 그려진 봉석이와 비슷한 모습을 지닌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싶었다는 박인제 감독은 “원작과 흡사한 외모의 배우들은 다들 나이가 마흔 줄에 들어섰다”고 했다. 그들에게 고3 소년의 역할을 맡길 수는 없었다. 고민 끝에 만난 배우가 다름 아닌 이정하다.

박인제 감독은 “이정하와 봉석이의 이미지가 완전히 달랐다”며 “이정하는 원래 아이돌처럼 슬림하고 잘생겼는데 강제로 살을 찌워 억지로 비슷하게 만들도록 부탁했다”고 밝혔다. 증량한 몸에 와이어를 달아 하늘을 나는 장면을 자주 촬영해야 했기에 감독은 더 미안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무빙'의 한 장면. 사진제공=디즈니+
‘무빙’의 한 장면. 사진제공=디즈니+

고생한 만큼 성과가 나고 있다. 7부까지 동시 공개하면서 강력한 입소문을 형성한 ‘무빙’은 16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2회씩 작품을 공개한다.

이정하가 이끈 1~7부가 초능력을 물려받은 자녀들의 이야기에 주력했다면 8부부터는 이들의 부모 세대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특히 8, 9부에서는 봉석이의 부모 역인 조인성과 한효주가 처음 어떻게 만나 깊은 사랑에 빠져드는지를 다루면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높였다.

이를 통해 이정하의 활약에도 기대가 향한다. ‘무빙’은 앞으로 과거를 잊고 살아온 부모 세대와 그들로부터 물려받은 초능력으로 인해 위기에 처하는 자녀들이 거대한 사건에 맞서는 이야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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