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개그맨 사칭 사건이 발생했다.
KBS 공채 22기 개그맨 조윤호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남성이 나오는 영상들을 모아 “제가 2007년부터 KBS 있었지만, KBS에 이런 분은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에는 유튜브 ‘워크맨’과 ‘얼렁뚱땅 소개팅’에 출연한 김모 씨가 담겼다.
장성호를 만난 김 씨는 “낯이 익다”라는 말에 “개그맨 출신이다. 19살에 특채로 데뷔했다. 박성광과 동기다”라며 개인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얼렁뚱땅 소개팅’에서는 KBS 개그맨 출신이라 주장하면서 “KBS 제일 마지막 기수”라고 앞선 설명과는 다르게 말했다.
이에 조윤호는 “박성광과 동기라고 하는데, 그러면 저랑 동기라고요? 제가 22기 반장인데 몰랐다고요? 지금 KBS 코미디언들 난리 났어요. 특히 22기 동기 단톡방이 난리 났네요. 이분 아시는 분 계시면 KBS 22기 코미디언 단톡방에 초대 좀 부탁드립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KBS 25기 공채 개그맨 장기영도 “박성광 선배랑 동기면서 막내 기수라는 게. 이게 뭔 기수지”라며 글을 올렸다.
영상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된 박성광은 “인사해~ 내 동기인데 막내 기수야. 나 막내야?”라면서 “누가 ‘궁금한 이야기 Y’에 제보 좀…”이라고 황당해 했다. KBS 16기 개그맨 김인석도 “나 만났었는데 자기가 개그맨 후배라고 해서 내가 열심히 해라 이런 소리 했었는데… 소름”이라고 놀랐다.
KBS 27기 공채 개그맨 정윤호는 “저 사람 ‘개콘’ 녹화 끝나면 매번 와서 사진 찍어 달라고 따라왔던 분이네요. 그때는 마르셨는데 몸을 키우셨네”라고 언급했다. KBS 19기 공채 개그맨 정철규 역시 “어이없다. KBS 개그맨들이 어떻게 시험에 붙고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데 감히 사칭하고 폭력집단으로 만들어?”라고 분노했다.
김 씨는 네이버 포탈에 인물 등록된 남성으로 소속사는 유재석 등이 몸담고 있는 안테나로 기재되어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거짓말로 밝혀졌다. 해당 부분은 안테나 측 요청으로 삭제된 상태다.
또한 김 씨의 프로필에 따르면 직업은 탤런트로, 데뷔는 2023년 ‘코미디 빅리그’로 표기돼 있다. 수상 이력에는 2019년 아프리카TV 신인 남자 토크BJ 1위, 2011년 성남시청소년예술제 유머코믹부문 우승 등이 있다.
그러나 이력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그가 수상했다는 2019년 아프리카TV 시상식 수상자 명단에는 그의 이름이나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 또한 2011년 우승했다는 성남시청소년예술제 참가 종목은 댄스. 음악, 전통예술 단 3종류로 유머코믹 부문은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김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도 댓글을 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