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두 딸’ 덕분에 매일 행복하다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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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류승룡, ‘딸바보’되면 어김없이 ‘초대박’ 흥행

류승룡의 애절한 부성애가 관객을 사로잡아 1000만 관객 흥행에 성공한 영화 '7번방의 선물' 한 장면. 사진제공=NEW
류승룡의 애절한 부성애가 관객을 사로잡아 1000만 관객 흥행에 성공한 영화 ‘7번방의 선물’ 한 장면. 사진제공=NEW

아들보다 딸이다. 작품을 통해 매번 다른 성적표를 받아드는 배우 류승룡에게 걸맞는 말이다.

류승룡이 흥미로운 ‘흥행 징크스’를 써가고 있다. 작품을 통해 만나는 자녀의 성별이 ‘딸’일 때마다 소위 ‘초대박’ 흥행 성과를 거두고 있어서다. 딸과 나누는 애틋하고 절절한 부성애가 어김없이 대중의 감성까지 파고든다.

● 고윤정과의 부녀 연기로 또 증명된 흥행 법칙

류승룡의 ‘딸바보 흥행 법칙’은 화제작인 ‘무빙'(극본 강풀·제작 박인제)으로 또 한번 증명됐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로 전 세계에 공개되고 있는 ‘무빙’은 부모 세대의 초능력자와 그 자녀들의 이야기가 방대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부모 자녀의 관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류승룡과 딸 역의 고윤정이다.

이들은 어떤 상처를 입어도 다치지 않고 금방 재생하는 능력을 지닌 부녀 사이다. 탁월한 초능력으로 먼저 시선을 끌지만 그보다 어렵게 삶을 지탱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지만 이내 가슴아픈 이별을 해야했던 아빠의 이야기와 그 아픔 속에서 자라난 딸의 서사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무빙’의 이야기가 풍성하게 뻗어나가는 데 류승룡과 고윤정 부녀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

'무빙'에서 애틋한 부녀 관계를 연기하고 있는 류승룡(왼쪽)과 고윤정. 사진제공=디즈니+
‘무빙’에서 애틋한 부녀 관계를 연기하고 있는 류승룡(왼쪽)과 고윤정. 사진제공=디즈니+

특히 류승룡은 ‘무빙’에서 아내를 잃고 혼자 어렵게 키운 딸에게 한없이 약해지는 다정한 아빠의 모습으로 눈물샘까지 자극한다. 류승룡의 이런 모습, 처음이 아니다.

류승룡은 2013년 주연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을 통해 1281만 관객 흥행에 성공했다. 데뷔하고 첫 1000만 성과를 거둔 영화는 이병헌과 주연한 ‘광해, 왕이 된 남자’이지만 이야기를 온전히 이끌면서 1000만 흥행을 이룬 건 ‘7번방의 선물’이 처음. 이를 통해 흥행배우로 우뚝 섰다.

당시 류승룡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는 바람에 어린 딸을 혼자 둬야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아빠를 연기했다. 몰래 교소도 안으로 딸을 데려와 돌보다가 마주하는 위기 속에 류승룡은 딸 역을 맡은 아역 연기자 갈소원과 절절한 이야기를 펼쳤다. 류승룡이 딸을 부르는 대사 “예승아~!”는 당시 유행어가 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 딸 앞에서 꼼짝못하는 경찰 아빠 ‘극한직업

류승룡의 ‘딸바보 흥행 법칙’은  2019년 주연한 영화 ‘극한직업’으로도 이어졌다. 물론 당시 영화가 흥행한 원동력은 마약수사를 위해 치킨집을 차린 형사들의 이야기가 큰 웃음을 만들어낸 덕분이지만, 그 중심인 류승룡이 쌓아올린 ‘아내 바보’ ‘딸 바보’의 매력 역시 흥행의 밑바탕이 됐다.

‘극한직업’에서 류승룡은 아내 앞에서 꼼짝 못하는 남편이자, 딸 앞에서는 더 꼼짝 못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였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하고 일상적인 ‘딸바보’ 아빠 캐릭터로 이야기에 감칠맛을 더했다. 분명 허구의 이야기 속 가상의 캐릭터이지만 누구보다 현실감 넘치는 모습으로 ‘딸바보’ 아빠를 그리는 류승룡의 활약 덕분에 작품은 대중의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류승룡이 주연한 영화 '극한직업'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류승룡이 주연한 영화 ‘극한직업’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딸 아빠 역할을 맡은 류승룡이 특유의 감성과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데는 그만큼 각별한 공을 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빙’에서 딸 역을 맡은 고윤정은 배우로서 대선배인 류승룡과의 호흡에 대해 처음에는 긴장을 했지만 이내 실제 부녀 사이처럼 젖어들었다고 했다.

고윤정은 “배우들이 처음 만나는 상견례 때 저와 (엄마 역의)곽선영 선배를 위해 류승룡 선배께서 꽃다발을 준비해왔다”며 “다른 색깔의 꽃다발을 준비해서 선물로 주셨는데 그동안 걱정했던 게 다 사라졌다”고 말했다. 먼저 편안하게 다가가 친근한 관계를 맺다보니, 그 관계가 자연스럽게 작품 속에서도 드러나는 셈이다.

‘무빙’의 성공에 힘입어 그 어떤 배우도 갖지 못한 류승룡의 흥행 법칙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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