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가 전 약혼자 전청조와 펜싱협회를 연결시켰다는 기사에 대해 반발했다.
남현희는 8일 자신의 계인 계정에 관련 기사를 캡처해 올린 후 “자세한 내용 다 진술 해야겠네요. 매번 잘못은 약자의 몫인가요? 참 나”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매체는 이날 남현희가 펜싱협회 관계자에게 전청조를 ‘돈 많은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협회에 후원하고 싶다는 데, 한 번 만나보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또 전청조가 펜싱협회 관계자와 만남에서 자신을 미국 출신으로 소개하며 “전청조가 ’30억원을 후원할 테니 출처는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고도 덧붙였다.
펜싱협회 관계자는 지난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30억 원을 줄 테니 출처를 확인하지 말라는 식이었는데, 우리는 누가 어떤 이유로 돈을 줬는지 다 확인돼야 한다. 300억 원이라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한편 협회에 따르면 전 씨와 협회 실무진 간 만남도 실제로 이뤄진 바 없다.
또 협회는 전청조가 펜싱계에 거액을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남현희가 차기 협회장 자리를 약속받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7일에도남현희는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장문의 글을 올린 바 있다. 특히’전청조의 거짓말’ 시리즈 등 전청조와 관련한 글을 여러 개 게재했다.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제외하고 침묵을 유지했던 때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자신이 전청조 사기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되자 책임을 면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청조는 피해자 20명에게서 약 26억원어치의 사기 범죄 행각을 벌인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전청조 피해자 중 11억원을 손해 본 부부는 남현희를 사기 사건 공범으로 지목해 고소했다.
남현희는 지난 6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해 약 10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고, 7일에는 출국금지됐다. 남현희는 “나도 전청조에게 당한 피해자”라고 강조하며 사기 공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현재 남현희는 8일 오전 9시 50분께 송파경찰서에 출석해 2차 조사를 받는 중이다. 2차 조사에선 전청조와 함께 3자 대질심문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