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첫 방송 이후 18년째 방송 중인 MBC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푸른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8일 MBC에 따르면 MBC 라디오국은 20일부터 가을 개편을 단행한다.
MBC 라디오국은 먼저 표준FM에서 오전 11시에 방송중인 ‘박정호의 손에 잡히는 경제 플러스’를 오후 8시로 이동한다.
이후 9시에는 신예 정영한 아나운서를 기용한 신규 스포츠 라디오 프로그램 ‘정영한의 플레이볼’을 신설한다.
이로써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손에 잡히는 경제 플러스’-‘정영한의 플레이볼’로 이어지는 시사+경제+스포츠 편성 블록이 완성됐다.
MBC 라디오국 측은 “퇴근길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이 전체 청취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청취자분들이 좀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편성을 고민해 변화를 시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손에 잡히는 경제 플러스’ 자리인 오전 11시에는 신규 올드팝 프로그램 ‘신혜림의 골든디스크’가 론칭된다.
가을 개편을 단행한 MBC 라디오국은 많은 이들이 아쉬워 할 소식을 전했다. 바로 2005년부터 지금까지 FM4U에서 방송 중인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푸른밤’이 18년만에 폐지된다는 소식이다.
‘푸른밤’은 2005년 10월 25일 첫 방송된 MBC FM4U의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초대 DJ는 가수 성시경으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진행했다. 성시경은 자정~새벽 2시까지 진행되던 ‘푸른밤’ DJ로 활약하며 새벽 시간대에 걸맞는 부드러운 저음의 목소리와 센스 있는 진행 실력, ‘잘자요’ 멘트 등으로 청취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어 2008년~2009년에는 알렉스, 2009년~2010년 문지애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년동안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 멤버 정엽이 진행을 맡아 청취자들의 밤을 함께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약 3년간 그룹 샤이니 멤버 故 종현이 진행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종현은 ‘푸른밤’을 통해 예술적 감성과 수려한 말솜씨를 뽐내며 ‘종현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는 이동진 영화 평론가가 진행을 맡았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푸른밤’은 밴드 옥상달빛이 진행 중이다. 옥상달빛은 역대 최장수 진행자로, 5년이 넘는 기간동안 ‘푸른밤’ DJ 자리를 지키고있다. 첫 방송부터 멤버 김윤주, 박세진이 합동으로 진행했으나 2023년 2월부터 김윤주가 컨디션 난조 등 개인사정으로 하차하며 박세진이 홀로 DJ를 맡고 있다.
옥상달빛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측에 따르면 옥상달빛은 약 10년만에 발매되는 정규 음반 작업에 매진하기 위해 ‘푸른밤’과 이별하기로 결심했다. 박세진은 최근 라디오 생방송을 통해 “18일을 끝으로 DJ를 마무리한다. 정규 앨범 작업에 매진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예고했다.
‘푸른밤’ 마지막 생방송이 진행되는 18일(토요일)에는 하차했던 멤버 김윤주도 출연해 박세진과 함께 마지막을 장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FM4U ‘푸른밤’ 자리에는 표준FM에서 오후 10시~자정까지 방송 중인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편성된다.
MBC 라디오국은 1997년에 막을 내렸던 ‘김현철의 디스크쇼’를 26년 만에 부활시킨다. ‘김현철의 디스크쇼’는 표준FM에서 매일 오후 10시~자정까지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