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남자배우 집결? 60명 미친 캐스팅 가능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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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황정민→정해인 “비중 있는 배역만 60명”…’미친 캐스팅’ 어떻게 가능했나

'서울의 봄'.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서울의 봄’.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모든 배우가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연기의 향연을 베풀었다.”

김성수 감독이 영화 ‘서울의 봄'(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에 대해 이같이 자부했다.

‘서울의 봄’은 배우 보는 재미, 연기 보는 맛이 있는 영화다. 단 한명의 연기 구멍도 없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강력한 매력 중 하나다.

군사반란을 일으킨 전두광 보안사령관의 황정민, 수도 서울을 지키기 위해 반란군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의 정우성, 군사반란의 도화선이 되는 정상호 육군참모총장의 이성민 등 다른 영화에서 ‘원 톱’으로도 활약하는 배우들이 한 영화를 위해 뭉쳤다.

또 전두광을 도와 군사반란을 도모하는 노태건 9사단장의 박해준, 이태신과 함께 반란군에 저항하는 김준엽 육군본부 헌병감의 김성균 등 매 작품마다 적재적소의 활약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들도 만날 수 있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이들이 연기한 각각의 인물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른 12·12 군사반란의 한복판에 있었던 실존 인물들에서 모티브를 얻어 상상력을 가공해 영화 속에 구현됐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 노태건(박해준)과 김준엽(김성균).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서울의 봄’에서 노태건(박해준)과 김준엽(김성균).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눈길을 끄는 건 특별출연 한 정해인과 이준혁이다. 두 사람은 이 영화의 캐스팅 라인업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특히 정해인이 연기한 오진호 소령은 신군부에 맞선 공수혁 특전사령관(정만식)의 비서실장. 실존 인물인 김오랑 소령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감독과 제작사는 이 역할에 처음부터 정해인을 캐스팅하기 위해 공을 들였고, 이를 성사시켰다.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정만식 정해인 이준혁 등 공개된 인물뿐 아니라, 이 영화는 베일에 쌓인 뜻밖의 얼굴을 확인하는 즐거움이 있다. 140분간 얼굴이 잘 알려진 친숙한 배우들이 끝도 없이 등장한다.

비중 있는 배역을 맡은 배우만 60명, 얼굴을 비추면서 극을 채우는 배우만 100여명을 훌쩍 넘긴다.

한국영화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남성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소문은 빈말이 아니다. 과장 조금 보태 스쳐지나가는 역할조차 낯익은 얼굴의 배우가 맡았다.

'서울의 봄' 특별출연한 정해인과 이준혁.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서울의 봄’ 특별출연한 정해인과 이준혁.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이 연기하며 뿜어내는 열기가 스크린을 녹여버릴 만큼 엄청나다. 배우들조차 상대와 동료의 연기에 “쫄지 말자” “기가 빨렸다”고 소회를 전할 정도. 과거 한 중견 감독은 “배우는 인물의 인생을 표현하기 위해 매 작품 그 인물이 일생 동안 느낄 만한 모든 감정을 집중해 끌어내고 쏟아붓는 작업을 반복하기 때문에 보통 사람보다 기운이 셀 수밖에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서울의 봄’은 그런 작업들을 반복해온 ‘기 센’ 배우들의 화염 같은 연기 내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실제 사건, 실존 인물에서 출발한 작품이기에 섭외 작업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을까.

많은 등장 인물 탓에 시간을 더 들였을 뿐 여느 영화를 작업할 때와 마찬가지로 섭외하는데 특별히 더 어려움은 없었다는 게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아수라’ ‘태양은 없다’ ‘비트’로 실력을 증명한 걸출한 감독과 ‘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을 통해 작품성은 물론 영화적인 재미를 갖춘 제작사의 만남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동참하고 싶다’는 일념이 배우들을 ‘서울의 봄’으로 이끈 것일 터다.

‘서울의 봄’의 초기 편집본 분량은 5시간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줄이고 줄인 끝에 지금의 140분 버전으로 개봉을 하게 됐다.

많은 배우들이 나와선지 배우들을 감상만으로도 2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중간중간 편집본을 본 이들은 5시간 버전의 영화를 개봉 버전보다 더 재미있어 했다는 후문이다. 영화가 흥행할 경우, 감독판 또는 확장판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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