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500만 돌파, 이제 ‘범죄도시3’ 넘본다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14일 만에 누적 관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당초 ‘극장의 봄’을 몰고 올 것이란 예상을 가뿐하게 뛰어넘어 영화계에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김성수 감독이 연출한 ‘서울의 봄'(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이 이날 오후 3시 기준 누적 500만명을 넘어섰다. 11월22일 개봉해 14일 만에 거둔 성과다.
‘서울의 봄’은 개봉 전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작품을 공개한 직후부터 현대사를 다룬 웰메이드 작품으로 뜨겁게 주목받았고, 쏟아지는 호평에 힘입어 개봉 열흘 전 이미 예매율 1위에 올랐다.
보통 사전에 기대감이 증폭된 영화의 경우 고조된 기대가 정작 작품의 평가의 악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서울의 봄’ 만큼은 예외였다. ‘기대했지만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 줄을 이으면서 개봉 첫주 주말보다 둘째주 주말에 더 많은 관객을 모았고, 블록버스터로는 이례적인 ‘개싸라기 흥행’ 질주를 벌이고 있다.
‘서울의 봄’의 폭발적인 흥행 열기는 개봉 3주째에 접어든 평일인 지난 4일 기록한 관객 수치에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날 기록한 관객 수는 21만4359명. 개봉 첫날(20만3813명)보다 높은 수치다. 기대가 집중된 작품은 개봉 당일 관객이 몰리고 이후 평일에는 수치가 하락하기 마련이지만 ‘서울의 봄’은 개봉 3주째 평일에 개봉일보다 더 많은 관객을 불러 모았다. ‘열풍’을 넘는 ‘돌풍’이다.
당초 극장가에서는 ‘서울의 봄’의 누적 스코어를 800만명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개봉 이후 열기가 고조되고, 영화를 통해 극의 배경인 12‧12 군사반란과 그에 가담한 반란군 및 진압군에 대한 관심까지 증폭되면서 최종 관객 수는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 연휴 등이 맞물린 시기까지 노린다면 1000만 관객 동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팬데믹으로 침체됐던 겨울 극장가도 마침내 활력을 되찾았다.
‘서울의 봄’이 거둔 500만 돌파 기록은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범죄도시3′(1068만명)에 이어 가장 빠른 속도다. 무엇보다 2020년 팬데믹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겨울에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5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4년간 이어진 연말 극장가 한파를 무너뜨렸다. 팬데믹 기간 겨울 개봉작으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2020년 1월22일 개봉해 누적 475만명을 이룬 ‘남산의 부장들’이다.
덕분에 겨울 극장가를 향한 기대도 높아진다.
당장 12월6일 개봉하는 신민아 주연의 ‘3일의 휴가’와 리들리 스콧 감독의 ‘나폴레옹’, 이어 12월20일 개봉하는 이순신 3부작의 피날레 ‘노량: 죽음의 바다’까지 그 열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에 힘이 실린다.
관객이 이끌어가는 흥행에 보답하고자 ‘서울의 봄’의 김성수 감독과 배우들은 개봉 3주째 주말인 9일과 10일 대구와 부산 울산 지역 극장을 찾아 관객들과 인사한다. 이어 광주 등 지역 무대인사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