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여성들은 30여년 후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549

현재 대한민국의 50대 대표 배우로 불리는 김혜수와 염정아는 지금도 무척 아름답지만, 과거 20대 시절에는 대한민국을 뒤흔들 정도의 아름다운 외모로 유명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예쁜’ 배우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까지 다채로운 연기로 활동을 이어와 50대에도 활발히 활동하는 ‘진짜’ 배우가 됐다. 

이렇듯 대중이 사랑하는 두 배우는 올해 ‘밀수’라는 영화를 함께 완성했다. 그리고 최근 김혜수가 ‘밀수’로 춘사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고서 염정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혜수, 춘사영화제 여우주연상 “짝궁 염정아와 사랑에 빠졌다”

“‘밀수’를 촬영하면서 저의 짝꿍이었던 염정아씨와는 사랑에 빠졌고, 제 파트너였던 조인성씨를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참 많이 느끼고 배웠습니다. 함께 작품할 수 있어 영광이었어요.”

배우 김혜수가 영화 ‘밀수’로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영광을 동료 배우에게 돌렸다.

김혜수는 7일 열린 춘사국제영화제에서 수상 무대에 올라 “‘밀수’ 촬영 현장은 그해 뜨거운 날씨보다 더 뜨거웠다”며 “100여명에 가까운 인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최선을 다한 현장이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서로 마주 보면서 용기를 줬던 배우들, 6미터 수심의 공포, 부상의 공포를 잊게 해준 훌륭한 스태프들 모두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뒤 “정말 ‘밀수’는 혼자 해낼 수 없는 작업이었다. 특히 많은 배우들이 있지만, 해녀 팀 한분 한분께 감사드린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김혜수는 영화에서 해녀 팀으로 호흡을 맞춘 염정아 김재화 박준면 박경혜 고민시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영광을 나누겠다”고도 밝혔다.

남우주연상은 ‘올빼미’의 류준열이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는 소현세자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풀어가는 팩션 사극 장르. 개봉 당시 332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고 주인공 류준열 역시 완성도 높은 연기로 작품을 이끌어 호평받았다.

류준열은 “‘올빼미’가 개봉하고 1년간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안태진 감독님과 유해진 선배님 그리고 다른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인사했다.

‘거미집’의 김지운 감독은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수상 무대에 오른 김지운 감독은 “감독님들이 주는 상이라 더 감개무량하다”며 “역시 감독님들의 눈이 정확하구나 다시 한번 느껴보는 자리”라고 반가움을 표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당국의 검열을 피해 다 찍은 영화의 결말을 다시 찍으려는 주인공 김감독(송강호)을 중심으로 배우들과 제작자가 얽혀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 블랙코미디다.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은 영화감독뿐 아니라 모든 창작자들,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극복해나가고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러브레터이자 찬가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영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선배님들은 더 어려운 때에 어떻게 돌파했는지 기리면서 영화를 만들었다. 그들의 위대한 발자취와 여정을 열심히 좇는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거미집’은 배우 정수정에게 여우조연상도 안겼다. 영황에서 신예 배우 한유림 역을 맡아 활약한 정수정은 ‘애비규환’과 ‘새콤달콤’에 이어 스크린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정수정은 김지운 감독을 언급하면서 “(수상은)감독님 덕분이라고 꼭 말하라고 했는데, 정말 김지운 감독님 덕분”이라고 유쾌한 감사 인사를 건넨 뒤 “시나리오를 읽고 정말 참여하고 싶었다. 그 기회가 제게 왔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남우조연상은 ‘밀수’의 김종수가 받았다. 그는 자신의 수상 영광을 류승완 감독과 해녀팀으로 활약한 김혜수와 염정아 박준면 등 배우들에 돌렸다.

신인남우상은 ‘올빼미’의 김성철, 신인여우상은 ‘밀수’의 고민시에게 각각 돌아갔다. 특히 고민시는 최근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은 데 이어 2관왕에 올랐다.

고민시는 “‘밀수’로 받은 게 많아 책임감과 무게감을 느낀다”며 “이런 책임감을 늘 마음 속에 잘 새겨 ‘밀수’로 받은 사랑을 베풀고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극중 역할인 옥분이를 언급하면서 “앞으로 저는 옥분이처럼 당당하게, 때론 화끈하게 잘 살아가보겠다”고도 말했다.

춘사국제영화제는 춘사 나운규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삶에 대한 투혼을 기리는 비영리 경쟁 영화제다. 수상자는 한국영화감독협회 감독들이 직접 선정한다.

다음은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 수상자 목록.

▲ 최우수감독상 = 김지운(거미집)

▲ 남우주연상 = 류준열(올빼미)

▲ 여우주연상 = 김혜수(밀수)

▲ 남우조연상 = 김종수(밀수)

▲ 여우조연상 = 정수정(거미집)

▲ 신인남우상 = 김성철(올빼미)

▲ 신인여우상 = 고민시(밀수)

▲ 신인감독상 = 안태진(올빼미)

▲ 각본상 = 현규리·안태진(올빼미)

▲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 = 정주리(다음 소희)

▲ 공로상 = 강범구 감독, 김정용 감독

▲ 특별상= 고(故) 신상옥 감독

▲ 심사위원특별상 감독 부문 = 이한(달짝지근해: 7510)

▲ 심사위원특별상 배우 부문 = 유해진(달짝지근해: 7510)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