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시대가 열리면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그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대표적 '트럼프 트레이드'로 꼽혔던 국내 방산 기업이 '트럼프 특수'를 누릴 것이란 분석이 더욱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그룹 대표 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주가는 트럼프 당선 직후 국내 주요 방산 기업 5곳 중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주가가 가장 높게 뛴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38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일 대비 7.04% 올랐다. 7일 개장 직후 2분 만에 40만원선을 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종가 40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4.52% 올랐다. 한화시스템은 6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6.27% 오른 1만9310원을 기록했다. 7일 종가 기준 2만1200원으로 전일 대비 9.79% 급등했다. 7일 LIG넥스원은 전일 대비 3.66% 오른 26만9000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82% 오른 6만1700원, 현대로템은 전일 대비 0.32% 감소한 6만2700원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트럼프와의 각별한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2017년 1월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았다. 당시 김 회장은 오랜 지인이자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맡았던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 추천으로 초청장을 받았지만,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해 11월 열린 청와대 국빈 만찬과 2019년 6월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의 회동에서 김 회장과 트럼프 만남이 성사됐다. 한편 국내 방위산업체는 트럼프 2기를 맞아 글로벌 방위비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는 우방국 방위에 미국 예산이 투입되는 것을 반대해왔는데, 이는 각국이 독자적 국방력 강화와 글로벌 방위비 증가로 이어져 결국 K-방산 수요 증가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천무 2차, 루마니아에 K-9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한화시스템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천궁-II 다기능 레이다(MFR)를 수출하고, 폴란드에서 K2 사격 통제시스템 및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