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이 전세계 광물 시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미래 산업의 핵심 광물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4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중요 광물 부의 활용(Harnessing Sub-Saharan Africa’s Critical Mineral Wealth)’ 보고서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핵심 광물 생산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050년까지 리튬이 10배, 코발트가 3배, 니켈이 2배 각각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전기자동차와 태양열 패널, 기타 재생 에너지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에서 기인할 것이란 게 IMF 관측이다. IMF는 구리와 니켈, 코발트, 리튬 등 주요 광물의 추출로 인한 수익이 향후 25년 동안 16조 달러(약 2경2033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이 중 1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오는 2050년까지 GDP(국내총생산)가 12%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IMF는 광물 자원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강조하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이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면 지역 전체의 경제 성장과 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전 세계 중요 광물 매장량의 약 30%를 보유하고 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주요 국가들은 이미 전세계 광물 생산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경우 전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70%를 담당하고 있으며 매장량은 전세계 50%를 차지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가봉, 가나, 짐바브웨, 말리 같은 다른 국가들도 중요 광물을 상당량 매장하고 있다. 다만 IMF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고숙련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광물을 현지에서 가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물 수출이 수익에 기여할 수는 있지만 현지에서 광물을 가공한다면 그 가치를 더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IMF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정부들이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가공 산업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제를 다각화하고 가치 사슬을 상향 조정함으로써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한 취약성을 줄이고 외부 충격에 대한 복원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IMF는 광물 가공 산업에 대한 보다 매력적인 투자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지역 협력과 통합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경을 넘어 협력함으로써 중요한 광물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