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딩 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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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엄마가 깨움

왠지 모르겠는데 새끼치는 헤라 비누로 세수하고 나와서

국민 그릇에 미니돈까스, 계란후라이 캐챱이면 아침밥 두그릇 쌉가능. 늦잠 잔 날엔 씨리얼

밥먹고 있으면 엄마가 이런 머리방울로 머리 묶어줌.
손에 물 묻혀서 머리 단정하게 가르마따라 아주 이쁘게 땋아줌

가짜머리 달린 머리띠로 멋도 부림

이런거 달고 학교 가려고 하는 날엔 엄마 디지버짐

밥 다먹고 책가방 매고 실내화 가방 챙기규 있으면

영양제 두개랑 팬돌이 병 또는 컵 달린 물병에 보리차또는 얼린 물 담아서 가방에 넣어줌.
등교전에 벌써 한입충들이 예상됨.

티비에서 하나둘셋 유치원 오프닝 나와서 시간 보면 좆됨.
8시 40분까지 등굔데 8시 20분쯤인가 나왔던것 같음

등교하고 1교시 전에 애국가 부른 뒤 어수선할때 선생님이 종 한번 치면 조용해짐.

칠판지우개 터는거만 재밌었음

그림 잘그리는 친구들한테 세일러문, 웨딩피치, 꼬마마법사 레미 등 마법소녀 캐릭터 그려달라고 조름

종례 후 책상 뒤로 싹 밀고 청소 시간 .
도망 가는 애들 잡아서 화장실 청소 시킴.

일부 초딩은 방과후 이런 조직생활도 함

5교시 종 치기 전(고학년들 수업 전)에 존나 집으로 뛰어 감

뛰다가 학교앞 문구점 게임기에 아는애들이 게임하고 있으면 기웃 거림.

이때부터 도박겜을 즐겨했음.

집 도착하면 가방부터 내려 놓고 바로 친구 집에 전화.

“안녕하세요. 저 ㅇㅇㅇ 친구 김여신데요. ㅇㅇㅇ바꿔주세요. 야! 놀이터로 30분 까지 나와!“

안전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놀이터에 애들이 약속이라도 한듯 모임.

놀다보면 앞머리 또는 꽁지머리에 노란 브릿지 염색한 남자애랑 존나 싸움.

사실은 얘를 짝사랑하고 있는 그시절 츤데레 같은 나

배고플때쯤 집으로 들어가면 아직 아빠가 안왔음.
이때가 티비를 차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

아빠 오면 이런 밥상에 밥 먹고

엄마가 씻어라고 함.
캐릭터 샴푸, 치약, 칫솔로 목욕 하고 나오면 벌써 9시

천장에 붙은 야광 스티커 보다가 잠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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