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동안 손절한 아빠의 임종, 가야 할까?
글이 많이 길어질 수 있어서 간략하고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음슴체로 사용하겠음.
난 아빠랑 언니랑 손절한 사이임.
먼저 아빠랑 손절한 사연부터 말해보겠음.
아빠랑 손절한 지는 한 16년? 정도 된 듯
아빠는 여자를 참 좋아했고, 결혼을 무려 4번이나 했음.
우리 엄마는 두 번째 부인임.
우리 엄마랑 살 때도 바람을 피웠는데 내가 알고 있는 거만 3명임.
그중에, 마지막에 만났던 내연녀가 있음.
이 내연녀는 내가 2001년부터 알고 있던 내연녀인데
그때도 둘이 살림 차린 지가 꽤 된 상태였고
우리 엄마도 일부러 이혼을 안 해주고 있었음.
그러다가 2003년 내연녀가 임신함.
내 초등학교 졸업식 날, 나는 엄마, 아빠의 이혼 소식을 들음.
경제력이 없던 엄마는 나를 키울 능력이 없었기에 내 양육권은 아빠가 가져감.
아빠는 내연녀랑 세 번째 결혼을 하고, 나도 그 집에서 같이 살게 됨.
어찌저찌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는데 버스 타고 1시간 거리였음.
옳다구나 싶었는지 내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학교 근처에 자취를 시킴.
그리고 아빠와 내연녀, 그녀 낳은 아들 2명은 40평의 주상복합아파트로 이사 감.
그렇게 10달 정도 지났나? 말도 없이 그 아파트를 아빠 친구분한테 넘김. 나도 같이!
그래서 난 자취방을 빼고 그 아빠가 살던 아파트에 들어감.
그렇게 40평 아파트에 아저씨 가족, 아저씨의 동생네 가족, 나까지
한 지붕 세 가족이 살게 됨.
그리고 아빠는 연락두절됐다가 어느 정도 정리된 후에 연락이 닿았는데
알고 보니 망해서 광주로 이사 간 거임.
이때도 별다른 말이나 사과 한마디 없었음.
그렇게 고2가 되고 고2 마지막 학기쯤이었나
아저씨랑 아빠랑 돈 때문에 다퉜나 봄
내 용돈도 잘 안 보내줘서 아저씨 돈으로 준 거로 앎.
그게 누적되니 다퉜던 거 같음.
그러고는 아저씨 가족들은 내가 학교 간 사이 모두 이사 감.
아침까지도 나한테 한마디 말도 없었기에 난 몰랐음.
아빠도 아빠 친구분도 모두 연락 두절.
근처에 살고 있는 언니에게 찾아갔더니
언니도 모른다며 주스 한 통 사주고 다시 가라고 함.
이사 가면서 가스도, 전기도 모두 끊어 놓고 가서
불조차 들어오지 않는 40평 아파트에서
핸드폰과 옆 건물 불빛에 의지하며 살면서 한 달 정도를 혼자 버텼음.
연락처를 모르니 엄마한테도 연락 못 함.
그렇게 한 달을 생활하다 뒤늦게 언니한테 소식을 들었는지 엄마가 왔음.
바로 학교 근처 원룸을 잡아서 이사 시켜주고
엄마도 장사하는 사람이라 오래 자리를 못 비운다며 잘 지내라며 떠남.
그리고 일이 해결되자 아빠한테도 다시 전화가 옴.
이때도 별다른 말이나 사과는 전혀 없었음.
그 후에 월세, 용돈 다 엄마가 줌.
고3, 이제 대학 진학을 논할 시기임. 아빠 전화 옴.
“아빠 돈 없으니깐 대학 가지 마!“
”딸은 대학 가는 거 아니야“
”어차피 나 죽으면 제사도 아들이 지내줄 건데 딸이 뭔 소용?“
이딴 말을 내뱉음.
그리고 언니한테도 ”ㅇㅇ(내 이름) 대학 안 보내. 그냥 간호조무사 시킬 거야.“
사실 엄마가 대학 등록금 내줄 테니 가라고 했지만
아빠의 말에 자존감이 무너져 내린 나는 들리지 않았음.
그래서 내가 벌어서 갈 거니깐 신경 쓰지 말라고 함.
지금 생각해 보면 학자금 대출을 받을 걸 싶었는데
그냥 내 자체가 여러 사람한테 짐처럼 느껴져서 어디에 물어볼 생각도 못 했고,
대출이란 단어 자체가 무서웠음.
20살 되고, 엄마가 몸이 아프니 아빠한테 전화했나 봄.
큰 수술을 받게 돼서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애 방값이라도 보태라고.
하지만 아빠 ”걔 보고 해결하라 그래“ 이 말만 하고 또 연락 두절이라네?^^
그렇게 아빠랑 손절함.
그리고 그때부터 나는 내 힘으로 일하면서 돈 벌면서 살았음.
손절한 이후 딱 2번 봄.
언니 결혼식 날, 그리고 엄마가 큰 병에 걸려 병문안 왔을 때
나도 아빠도 딱히 아는 척 안 함.
아니, 서로 인사도 안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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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언니랑 손절한 사연.
언니는 아빠의 첫 번째 부인의 딸임. 나랑은 9살 차이.
언니의 엄마는 집을 나갔다고 들었는데 정확한 사정은 모름.
암튼 어릴 때부터 내가 울면 깜깜한 화장실에 가둬버리고,
먹기 싫은 음식 억지로 먹여서 침대 위에 토하게 만들어버리고
생일 선물이라며 자기가 입던 다 늘어난 헌 옷으로 나를 풀세팅하던
나한테 용돈 한 번 준 적 없고, 어쩌다 같이 밥을 먹어도 무조건 n빵이었음.
다 커서 나한테 왜 그랬냐 물어보니 자기도 어렸다며 사과 한마디 안 함.
진작에 아빠랑 같이 손절해야 했는데
그래도 언니니깐 부모보다 의지 되는 뭔가가 있어서 연락하고 지냈음.
그리고 시간이 지나 언니는 결혼하고 쌍둥이를 낳음.
언니 집에 놀러 간 날 나는 학을 뗌.
”엄마가 전셋집 해줬다며? 보증금 빼서 도망 안 감? 나였으면 벌써 들고 튀었다“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함.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애슐리를 가자는 거임.
”우리는 형부 혼자 벌어서 4인 먹고 사는데 너는 혼자 벌어서 혼자 먹고사니깐
여기 네가 내야 하지 않겠어?“
내가 가까운 거리를 간 것도 아니고
언니랑 조카 보겠다고 서울에서 천안까지 내려간 거였음.
근데 저 소리를 들으니, 뭔가 말로 표현 못 할 감정이 올라옴.
그리고 집에 가려는데
”다음에 또 놀러 와서 조카들 용돈 좀 줘“
그 이후에 난 더 이상 언니랑 연락 안 함. 전화와도 안 받음.
그게 한 10년 정도 된 거 같음.
그리고 올해 5월쯤 언니한테 아빠가 아프다는 연락이 옴.
난 안 가겠다고 내 의사를 충분히 전달함.
그리고 9월, 추석이 지나고 월요일에 아빠 의식이 없다고 연락이 옴.
잘 보내드리라고 다시 말함.
그리고 전화가 옴. 저장은 안 되어 있는 번호인데 그냥 기분이 상당히 싸했음
일 때문에 2번 정도 안 받았다가 3번 연속으로 전화가 와서 결국 받음.
3번째 부인인 그 내연녀가 나한테 전화한 거였음.
”누구세요?“
”나 뫄뫄(아들)엄마인데…“
”아.. 예… 안녕하세요“
”그래… 아빠 소식 들었지? 그래도 예전 감정 다 잊고 그래도 한번 가봐야 하지 않겠니?
나도 지금 뫄뫄랑 같이 가고 있어~“
”아니요. 갈 이유 굳이 없습니다“
”그래도 아빠인데 아빠 눈 못 감는다. 요즘 어디 사니?“
”어디 사는지는 알아서 뭐 하시게요. 저는 갈 이유가 없어요“
”아빠한테 뭐가 그렇게 섭섭해?“
”그걸 한두 가지 나열할 그것도 안 되고, 굳이 갈 이유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일 해야 해서 끊겠습니다.“
대략 이런 내용의 전화였는데 통화를 끊고 나서 너무 멘붕이 와서 한동안 멍했음.
20살 되고 내가 번호 바꾼 거만 해도 3~4번인데 도대체 어떻게 알고 연락을 했을까 싶었음.
그리고 찬찬히 생각하다 보니 그라데이션으로 분노가 차오름.
내가 어떻게 잊고 살았는데 왜 다시 나타나서 사람 속을 뒤집는지
난 왜 욕 한마디 못 하고, 굳이 갈 이유 없다는 말만 반복했을까
내가 너무 바보 같고, 대체 그 임종이 뭐길래 내연녀까지 동원해서 날 부르는 걸까 싶었음.
언니한테 문자를 보냄.
불에 타죽을…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하면 내가 11살 때 집에 불이 나서 화상을 입음.
그때 당시 아빠는 저 내연녀랑 살림 차려서 병문안 1번 오고 안 옴.
엄마도 입원 중이었고, 혼자 자취하던 언니가 와서 내 간호를 해줌.
그리고 언니는 언젠가 술 취한 상태에서 친구한테 그랬었음.
”내가 ㅇㅇ처럼 화상입었잖아? 난 벌써 뛰어내렸다“
당시 난 들었지만 못 들은 척했음. 어린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으니깐.
암튼. 아무리 생각해도 내 논리로는 이해가 안 돼서 글 남김.
내가 예전 감정 싹 다 내려놓고 아빠가 있는 병원에 가는 게 맞았던 걸까?
그게 아빠의 내연녀한테까지 전화 올 정도인 거야?
16년 연락 안했으면 그냥 남 아닌가?
내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 좀 해주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