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세 아이의 엄마 ‘오롯이’라고 해요. 남편, 6살 첫째 딸, 2살 둘째 아들, 1살 막내아들과 함께 오손 도손 다섯 식구의 집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원래 저희 가족의 취미는 캠핑이었어요. 모두 자연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근데 왜 ‘과거형’이냐고요? 지금은 둘째와 셋째가 아직 어려, 요즘엔 거의 집에만 있거든요. 특히 저는 육아하고 집안일을 하면, 어느새 해가 지는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하하하…. 우는 거 아니에요!
다섯 식구를 위해 올 리모델링
제게 ‘집 꾸미기’는 참 중요했어요. 아이들이 자라날 공간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최대한 이 집을 깨끗하고 따뜻한 곳으로 꾸미고자 했답니다.
하지만 처음 만난 집의 모습은, 너무 어두웠어요. 바닥, 벽, 수납장 등 모든 부분이 짙은 나무색으로 되어 있었거든요. 하지만 대체로 관리는 잘 되어 있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이 집을 올리모델링해서 ‘다섯 식구’를 위한 편안한 쉼터를 만들어보기로 했답니다.
인테리어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모든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바탕을 만드는 거였어요. 기존에 살던 집에서 쓰던 가구, 전자제품을 모두 버리지 않고 가져올 예정이었거든요. 그래서 리모델링의 포인트는 ‘도화지 같은 집’을 만드는 데 두었어요.
그 덕분일까요? 기존 가구들이 새 집으로 오고 나서 더 예쁘게 빛을 발하는 것 같아 보이는 요즘입니다.
주거 형태 : 아파트
평수 : 45평
시공 업체 : 여덟시간 인테리어
시공 종류 : 전체 리모델링
곳곳을 보여드리기 전, 소개하고 싶은 꿀팁이 있어요. ‘인테리어는 하고 싶은데 나 잘 못하겠다!’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인테리어 비법인데요.
이색 저색 컬러풀하게 집을 꾸미시는 분들은 참 대단하지만, 그런 컬러 조합 센스가 누구에게나 있는 건 아니죠. 그럴 땐 좌절하지 말고 ‘톤앤톤’으로 꾸며 보세요. 비슷한 계열의 색상끼리 다양하게 배색하기. 언제나 기본은 하고, 실패가 없어요!
오롯이, 랜선 집들이
자 이제 집으로 들어가 볼까요?
중문
현관을 지나면, 보이는 직접 제작한 우드 간살 중문이에요.
중문은 흔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골랐는데, 아직까지도 전혀 후회가 없어요. 동양적이면서, 따뜻한 무드가 참 매력적이거든요. 게다가 겨울철엔 찬기도 막아주고요.
복도
중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보이는 그림은, 첫째 아이가 지금보다 더 어릴 적에 그린 작품이에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끼적인 그림이 제 눈엔 참 예뻐, 자주 보려고 문 앞에 걸어두었어요.
비슷한 용도로, 복도의 한쪽 끝에 만들어둔 선반은 아이들의 사진을 두고 보는 곳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허전하지 않게 주변으로는 오브제를 여러 개 올려두었어요.
여긴 거실이에요. 원래도 넓었지만, 아이들이 더 넓은 공간에서 지내길 바라는 마음에 확장 공사를 했어요.
바닥은 원목 마루로 하고 싶었지만, 비용이 부담되어 원목 텍스처의 ‘강마루’로 시공했어요. 텍스처가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장난감을 떨어뜨려도 티가 잘 안 나서 좋아요. 하지만, 조금은 찍힌 티가 나서 아예 찍히지 않는 바닥 소재를 찾고 있어요.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저도 좀 알려주세요.
거실 천장엔 실링팬을 달아주었는데 강한 바람이 싫을 때 켜두면 정말 좋아요. 인위적인 바람이 아니라, 살랑살랑 자연 바람이 느껴지거든요. 특히 여름에 실링팬 아래서 낮잠을 자면 최고랍니다.
베란다를 확장한 쪽의 벽에는 ‘픽스창’을 뚫어 포인트를 주었어요. 이 창문은 아이들 방에 있는 베란다와 연결되어, 거실에서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인테리어 효과도 있고요.
이건 거실의 중심을 잡아주는 요소는 소파 맞은편에 둔 우드 톤 수납장이에요. 덕분에 공간 전체에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돌거든요.
거실엔 이렇게 종종 커다란 놀이 기구가 찾아와요. 또 언제나 매트가 깔려있죠.
첫째 딸만 있었을 땐 괜찮았는데, 둘째 아들이 걷기 시작하면서 도끼발에 가끔 제어가 안되는 부스터를 달 때가 생기니 언젠가 아랫집 이웃분이 올라오셨어요. 그래서 아이가 돌아다닐 만한 곳에는 모두 매트를 깔아두었답니다.
집에 여백의 미가 있었으면 했지만, 아이들이 클 때까진 포기하기로 했어요. 마음껏 뛰놀며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보다 더 큰 가치니까요.
주방
거실에서 보이는 주방의 모습이에요. 기존 주방은 벽으로 가로막혀 독립적인 공간이었는데, 주방 일을 하며 어린아이들을 지켜봐야 하는 저희의 라이프스타일하고는 안 맞더라고요. 그래서 벽을 철거하고 구조를 살짝 틀어서, 요리나 설거지를 하며 거실, 놀이방을 볼 수 있도록 레이아웃을 변경했어요.
저희 집 식탁은 아일랜드 바로 앞에 있어서 독특한 무드가 나요. 원래 식탁이 있을 주방의 맨 오른쪽 벽면엔 수납장을 가득 제작했답니다. 그 덕에 상부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수납이 모자라지 않아요.
상부장을 없애고 만든 선반은 각종 우드 톤 컵과 오브제로 장식했어요. 덕분에 조리 공간이 한 층 더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되었답니다.
저희 집 주방엔 디테일하게 보면 알 수 있는 포인트가 두 가지 있어요.
먼저 ‘인조 대리석’이에요. 벽에 타일 대신 인조 대리석을 깔아 전체적으로 통일성을 주고, 때가 낄 위험을 덜었거든요.
게다가 너무 자연스럽고 예쁜 무늬라, 포토존으로 활용할 수도 있어요.
두 번째 디테일 포인트는 주방 베란다 쪽으로 뚫린 모루 유리창이에요. 불투명해서 베란다가 비쳐 보이지 않고, 잔주름 같은 패턴이 매력적인 인테리어 요소랍니다.
안방
이제 방을 둘러볼게요. 먼저 가벽을 활용해, 드레스룸을 만든 침실이에요.
기존 안방은 베란다로 나갈 수 있는 큰 창문이 있는 구조였어요. 하지만 굳이 안방을 통해 베란다로 나갈 일이 없을 것 같았죠. 그래서 창문을 막고, 중간에 가벽을 설치해 옷장과 침대를 분리했어요.
그렇게 가벽을 중심으로, 왼쪽엔 드레스룸이 오른쪽엔 침실이 있는 구조가 완성되었답니다.
전 가구를 이리저리 자주 옮기는데, 가벽이 있으니 침대 방향을 바꾸기 좋아요. 또 옷장과 분리가 되어 좀 더 아늑한 느낌도 들고요.
가벽으로 만든 드레스룸은 전부 수납장으로 채웠어요. 기존 수납장도 있어서, 저희 집 다섯 식구의 사계절 옷과 이불이 모두 들어갈 정도로 공간은 충분해요.
옷장 반대편에 있는 장은, 중소형 가전제품을 숨기기 위해 만든 거예요. 콘센트도 안쪽에 미리 시공을 해두어, 안에서 청소기를 충전할 수도 있답니다.
아이 방
여긴 아이 방이에요. 첫째 아이가 쓰고 있는데, 곳곳에 배치된 아이의 물건들 덕분에 귀여운 무드가 나요. 안방과 마찬가지로 톤앤톤으로 따스한 색감을 주로 활용해, 조화롭게 꾸미려고 했어요.
책상 앞에 있는 선반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들을 올려주었어요. 장난감의 통통 튀는 색감은 그 자체만으로 기분 좋은 느낌이 나죠. 앞으로 아이가 모아 올 다양한 물건들이 이곳을 채우게 되겠죠?
욕실
마지막으로 욕실을 보여드릴게요.
저희 집엔 욕실이 2개 있는데, 모두 하얀 정사각형 타일에, 깔끔한 컨셉으로 꾸몄어요. 욕실 인테리어를 정할 땐, 저는 이미 인테리어에 방전된 상태였거든요.
그래도 딱 하나 특별한 점이라면 안방 욕실의 거울과 수납장이에요. 거울은 인테리어 업체에서 제작해 주셨고, 수납장은 주방에서 많이 쓰는 키친렉을 활용했어요.
키친렉은 실용성이 살짝 부족하지만 드라이기, 고데기 등을 걸어두기도 편하고 나름 쓰임새 있게 잘 쓰고 있답니다. 무엇보다 모던한 느낌에, 보기 좋으니까요!
‘와, 역시 집이 최고야’
여러분은 어떤 집을 꾸미고 싶으신가요?
저는 있을 때 편안하고, 기분이 좋은 집을 꾸미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도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와, 역시 우리 집이 최고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하고 만족스러워요.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저희 집 집 소개에 놀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제가 다른 분들의 집 소개를 보며 도움을 받은 것처럼, 한 분이라도 저희 집을 보며 도움을 받으시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모두 따뜻한 곳을 꾸미시길 바랍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