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동과 경북북부동해안에 예상보다 많은 비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1일 오전 10시 강원영동의 12일까지 강수량 예상치를 ’50~100㎜, 최대 150㎜ 이상’으로 앞선 발표의 예상치(30~80㎜, 최대 120㎜ 이상)보다 늘렸다.
경북북부동해안 예상 강수량은 ‘최대 100㎜ 이상’에서 ‘최대 120㎜ 이상’으로 조정했다.
현재 중국 상하이 쪽에서 우리나라 남해상으로 북동진하는 저기압이 예상보다 강하게 발달하면서 기압경도력도 세져 동해안 쪽으로 동풍이 예상보다 거세게 불어 들 것으로 전망돼 강원영동과 경북북부동해안 예상 강수량이 상향됐다.
강원산지 예상 적설량도 늘어났다.
새로 제시된 예상 적설량은 강원북부산지 20~30㎝(고도 1천m 이상 높은 산지 최대 50㎝ 이상), 강원중부산지 10~20㎝(높은 산지 최대 30㎝ 이상), 강원남부산지 5~10㎝(높은 산지 15㎝ 이상), 강원북부내륙 1~5㎝, 강원북부동해안 2~7㎝이다.
강원북부산지만 보면 최대 예상 적설량이 30㎝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늘었다.
기상청은 “강원영동 일부에 이미 40~80㎜ 비가 내린 가운데 앞으로 비가 더 내리면서 총강수량이 200㎜ 이상이 될 수도 있겠다”라면서 “높은 산지에는 대설이 예상되니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달라”라고 당부했다.
현재 강원 북부산지·삼척평지, 경북 울진평지, 제주 산지·남부중산간·동부·남부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또 강원 강릉평지·동해평지·속초평지·고성평지·양양평지·중부산지·남부산지엔 호우예비특보가 발령됐다.
강원에 12월 중 호우특보가 내려지기는 현재 기록이 확인되는 1999년 이후 처음이다.
강원북부산지에는 대설경보도 내려졌다.
한 특보구역에 호우특보와 대설특보가 동시에 발령된 것인데 이런 일 역시 1999년 이후 첫 사례다.
이는 현재 기온이 이례적으로 높아 발생한 상황이다.
원래는 산지에 눈이 내려야 하는 시기인데 날이 따뜻하다 보니 산지에서 고도가 낮은 지역은 눈 대신 비가 오는 것이다.
기상청은 “강원산지에서 고도가 낮은 지역은 비와 눈이 섞여서 내리면서 많은 강수량이 기록될 수 있겠고 강원동해안은 기온이 높아 대체로 비가 오겠지만 내륙이나 산 사면에 가까운 쪽은 눈이 내려 쌓일 수 있겠다”라고 설명했다.
강원 남부산지·고성평지·중부산지엔 대설예비특보가 발령됐다.
다른 지역 1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20~70㎜(제주중산간 최대 80㎜ 이상·제주산지 최대 120㎜ 이상), 경북동해안·울산 30~80㎜, 전남남해안·대구·경북내륙·부산·경남 20~60㎜, 대전·세종·충남 10~50㎜, 수도권·서해5도·강원영서·충북·호남·울릉도·독도 10~40㎜이다.
강원산지 외 경북북동산지와 경기북동부에도 각각 1~3㎝와 1㎝ 내외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