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살 아기를 키우고 있는,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주부 gowunk라고 합니다.
요즘 제 삶은 ‘아이’를 위주로 흘러가고 있어요. 아이를 보는 시간 외엔 가끔 들어오는 업무를 처리하고, 혼자만의 시간이 생기면 틈틈이 홈스타일링을 하며 공간에 변화를 주거나, 무언가를 손으로 만들거나 정돈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부터 ‘홈스타일링’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결혼 전부터도, ‘집’은 필연적으로 삶의 모든 방면에 영향을 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며, 셀프로 벽의 색을 바꾸거나 공간 배치를 바꾸고는 했거든요.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는 하나부터 열까지 집을 꾸미고 채우는 주체가 되어 더욱 즐겁게 인테리어에 매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집은 홈 스타일링에 대한 저의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채운 공간이랍니다.
집 정보
저희 집은 도심 속 숲 뷰를 가진 24평 신축 아파트예요. 침실 1개, 화장실 2개, 거실, 드레스룸, 아기방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사 온 지는 7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제가 꼽는 이 집의 장점이자 자랑은 바로 ‘자연과 함께’라는 거예요. 아파트의 앞과 옆에 산과 개천이 있거든요. 남편은 어릴 적 놀러 가던 시골의 숲속 향기가 난다고 말하기도 해요. 남편의 말마따나 밤이나 비가 오는 날에 창문을 열면 흙, 나무, 풀냄새가 솔솔 풍겨와 마치 리조트에 놀러 온 듯한 기분이 든답니다.
인테리어 컨셉
저희 집의 인테리어 컨셉은 ‘화이트’예요. 신축이지만 브라운 톤이었던 이 공간을 화이트로 만들기 위해, 새 마룻바닥을 모두 화이트 마룻바닥으로 바꿔 완벽한 화이트 인테리어를 완성했죠!
제가 생각하는 화이트의 장점은 먼저 모든 색, 스타일과 잘 어울린다는 거예요. 그래서 인테리어에 변화를 줄 때도 원래 베이스와 안 어울리지 않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또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차분해 보이고 쉽사리 질리지 않는 것도 장점이랍니다.
집들이 전, 인테리어 팁!
시공을 하려는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팁이 있어요. 바로 이상과 현실은 많이 다를 수 있다는 거예요. 저는 전기 공사를 하려고 했던 위치에 쇠 파이프가 지나가고 있다거나, 마루를 골랐는데 공급량 부족으로 품절이 되었던 상황을 겪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그럴 때 포기 않고 융통성 있게 하나하나 차근히 풀어가다 보면, 정성이 가득 담긴 자기만의 공간이 완성되더라고요.
힘들고 품이 많이 들더라도 예비 후보를 3~4개 정도 뽑아 비교하고, 직접 눈으로 보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선택지를 공들여 선택하시길 권해드리고 싶어요. 그러면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애착이 가는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으실 거예요.
집꾸미기 과정에 계신 모든 분들에게 힘내시라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자연의 변화가 함께하는 거실
그럼 거실부터 보여드릴게요. 가족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랍니다.
거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뭐니 뭐니 해도 바로 ‘숲 뷰’예요. 창을 열면 보이는 푸릇한 녹음이 기분을 좋게 해주거든요.
이 숲 뷰를 더 잘 보고 싶어서 창문 앞에는 화이트 원형 식탁과 화이트 의자를 두었어요. 그렇게 마련된 작은 홈 카페 공간에서는 간식을 먹거나 식사를 하고, 또 작업을 하고 있답니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언제나 감탄을 금치 못하며 바깥만 바라보게 되는 공간이에요.
공간을 더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거실 아트월 쪽으로는 옅은 그레이 톤 소파가 놓여있어요. 소파 위로는 그림을 걸어, 포인트를 주었답니다.
저희 집에는 포인트가 될만한 색감의 가구/오브제가 많아요. 소파 옆에도 파란 상판의 모듈 선반과, 오브제, 조명이 놓여있어요. 공간이 더 다채롭고 감각적이게 보여 만족한답니다.
화이트의 멋이 돋보이는 주방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주방이에요. 화이트의 멋이 돋보이는 공간이죠.
이사를 오면서 기존의 그레이 색 하부장을 무광 화이트로 변경하고, 워너비 가전이었던 비스포크 키친핏 냉장고를 교체해 쓸 수 있는 공간을 넓혔어요. 냉장고 장은 새로 제작한 건데, 안에 가전과 주방 용품을 숨겨서 수납할 수 있어요.
주방에서 가장 포인트가 되는 건, 주방 문이에요. 아치형 문은 기존 터닝 도어에 mdf 아치 몰딩을 부착 후 시트지 작업해서 만든 건데요. 기능도 탁월하고 큰돈 들이지 않고 인테리어 포인트를 만든 것 같아 볼 때마다 뿌듯하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들어온 주방의 벤치 식탁을 보여드리고 침실로 넘어가 볼게요.
식탁은 1400cm 사이즈로, 주로 아이가 놀이를 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촉감놀이부터 시작해서 책 읽기, 실험하기, 그림 그리기 등등 많은 놀이를 하죠. 거실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인 것 같아요.
가족 침대가 있는 침실
여기는 ‘숙면’에만 집중할 수 있게 꾸민 침실이에요. 아직 아이가 수면 분리를 하지 않아, 여기에서 온 식구가 함께 잠을 청하고 있답니다.
이 방의 유일한 인테리어 ‘가족 침대’를 설명해드릴게요. 원래 신혼 때부터 사용하던 침대는 이것보다 높이가 높았는데 그게 아기에게는 위험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프레임 한 단을 빼서 높이를 줄이고, 높이가 비슷한 싱글 매트리스를 추가로 구입해서 기존 침대와 합쳐 가족 침대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가족 침대를 만든 후로, 아이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져서 좋아하고 저와 남편도 더 넓은 공간에서 잘 수 있어 만족하고 있어요.
계절마다 변신을 거듭하는 베란다
여기는 침실에 작게 딸려있는 ‘베란다’예요. 계절마다 변신을 거듭하는 게 특징이죠.
여름에 이곳은 아이의 수영장으로, 가을 겨울에는 책을 읽는 아늑한 벤치 공간으로 변해요. 가끔은 홈짐이 되기도 하고요.
우드 톤으로 채워 아늑한 느낌이 들어요.
아이만을 위해 꾸민 아이 방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곳은 아이 방이에요. 이전에는 아이 방이, 창고 겸 피아노방으로까지 쓰여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이번 집에 이사를 오면서는 숲이 가까이에서 보이는 창문을 가진 이 방을 아이 방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어요. 꾸며놓고 보니 이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운 공간이랍니다.
아이 방의 주된 가구는 장롱, 서랍장, 원목 책장과 주방놀이 장난감인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장롱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려볼게요.
장롱을 구매할 때 크게 고려했던 건, 먼저 자투리 물건, 아기 옷과 기저귀, 안 쓰는 장난감도 모두 수납할 수 있는가 였어요. 또 일부러 ‘슬라이딩 문’을 가진 제품으로 구매했는데, 일반적인 여닫이문을 사용하면 생기는 쓰지 못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이사 온 지 7개월째가 다 되어가는데, 이 장롱을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처럼 작은 집에서 지내신 분들께 ‘슬라이딩 장’을 정말 추천드리고 싶어요.
집들이를 마치며
집이라는 공간은 제게,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하는 공간’이에요. 저는 정성과 손길로 만든 이 공간에서 하루하루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하며 성장해나가는 중이거든요. 앞으로도 저는 이 공간에서 아이를 키우고 소중한 하루하루를 모으고, 또 색다른 저의 모습을 발견하며 지낼 것 같아요.
그럼 저는 이제 집들이를 마쳐보려고 해요. 마지막으로,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오늘도 소중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