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깊이 잠든 시청각장애견에게 보호자가 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방법이 네티즌들에게 훈훈한 미소를 선사한다.
지난 5일 연서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테토에게 보호자가 외출 후 돌아왔음을 알려주는 법”이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을 올렸다.
영상은 연서 씨의 반려견 ‘테토군’이 켄넬 안에서 곤히 잠든 모습으로 시작한다. 당시 연서 씨가 외출 후 돌아온 상황이었지만, 선천적으로 시청각적인 외부 자극에 거의 반응할 수 없는 테토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자고 있었다.
한참 평화롭게 꿈나라 여행을 하고 있을 테토를 어떻게 하면 놀라지 않게 깨울 수 있을까 고민이 되는데. 연서 씨의 방법은 그저 가만히 곁에 있어 주는 것이었다.
그대로 켄넬 앞에서 테토가 일어나길 기다리는 연서 씨. 그러면 테토는 인기척과 그림자를 어렴풋이 느끼며 보호자의 냄새를 맡곤 일어난다는데.
실제로 영상 속 테토는 연서 씨의 냄새를 맡은 듯 코를 킁킁거리더니 잠에서 깨는 모습이다. 비로소 연서 씨가 집에 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벌떡 일어난 테토. 냄새를 따라 보호자를 향해 다가가 반겨주는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알아차릴 때까지 기다려주는 모습에 배려가득 사랑 가득함이 느껴짐” “고마 시끄러운 거 안 듣고, 못 볼거 안 보고 좋은 생각만으로 행복하거라” “보이지 않아도 주인인줄 알고 꼬리 흔드는 넌 천사” 등의 반응을 보였다.
테토는 2~3살로 추정되는 셔틀랜드 쉽독으로 연서 씨가 한 동물 보호 단체의 입양홍보영상을 보고 데려온 강아지다.
연서 씨는 올해 여름부터 유기견을 입양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입양 홍보글을 찾아보다 테토를 발견했었다는데.
“직접 파주에 테토를 보러 갔을 때 가까이 다가가 입바람을 불어주니 테토가 가볍게 뽀뽀를 해줬다. 그리고 엉덩이를 들더니 전혀 예상하지 못한 소리로 ‘깡’하고 짖었는데, 며칠 동안 그 목소리를 그리워하다 내가 사랑에 빠졌다는 걸 깨달았다”는 연서 씨.
다원 예술을 하고 있는 연서 씨에게 가장 중심이 되는 시각과 청각이 차단된 테토는 연서 씨의 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돼준다고. 연서 씨는 “테토를 선생님처럼 곁에 두고 테토의 세계를 배우고 있다. 저는 그 대가로 테토에게 평생 집이 돼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테토와 함께 살기 전에는 수면장애가 심해 가위도 자주 눌릴 정도였다는 연서 씨. 하지만 테토와 함께 지낸 뒤로는 한 번도 가위에 눌리지 않았단다. 혹시 테토가 ‘백발의 신령 강아지’는 아닐까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고.
연서 씨는 “테토를 만지고 있으면 산다는 것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 테토와 함께 있으니 살아가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고맙습니다. 테토 선생”이라며 가슴 따뜻한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