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대학생들은 향후 취업 시장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대학생활 4년동안 취업준비에 1인당 평균 226만원의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 운영사 비누랩스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Z세대 트렌드 리포트: 취업 편’을 20일 발행했다.
비누랩스 인사이트가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3일까지 전국 20대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1%는 ‘올해 취업 시장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향후 취업 시장에 대한 전망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응답이 78.7%로 취업 한파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 시장의 어려운 점(복수응답)으로는 ‘고스펙의 평준화’가 69.9%로 가장 많았고 ▲실무 경험 요구(62.0%) ▲중고 신입과 경쟁(40.2%) ▲좋은 일자리의 부재(39.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대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스펙 쌓기를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학년 때 보유한 평균 스펙 수는 1.3개로 자격증(37.4%)이 가장 많았다. 4학년이 되면 평균 보유 스펙은 2.9개로 증가하며 자격증(66.3%), 어학점수(47.1%) 등이 주를 이뤘다. 또한 취업 스펙을 위해 4년의 대학생활 동안 1인당 평균 226만원의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대학교 입학부터 취업준비를 열심히 해온 Z세대가 가고 싶은 기업은 어디일까.
‘입사하고 싶은 기업 브랜드’(복수응답)에 삼성이 34.5%로 1위를 기록했고 ▲네이버(29.3%) ▲카카오(29.1%) ▲CJ(20.6%) ▲LG(14.4%) ▲현대/기아(13.5%) ▲SK(12.8%) 순으로 이어져 대기업 선호가 높게 나타났다.
삼성을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으로 선택한 이유로는 높은 연봉(70.8%)과 인지도(41.6%), 큰 기업규모(41%) 등이 주요하게 나타났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좋은 조직문화’ 항목이 각각 30.4%, 33.8%로 다른 기업에 비해 높았다. CJ는 ‘업무∙직무가 적성에 맞아서’라는 의견이 35.4%로 높게 나왔고, 현대차/기아는 성장기회가 많을 것 같은 기업(36.4%)으로 평가했다.
Z세대는 기존의 ‘직장’에 대한 개념도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직장은 존재한다’라는 명제에 대해 비동의(48.3%)가 과반에 달했고, ‘레벨업을 위해서는 이직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에도 과반 이상(54.4%)이 동의했다.
다만 ‘워라밸’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워라밸보다 연봉이 더 중요하다’에는 동의가 37.6%로 비동의(22.0%)보다 많았지만 ‘성장할 수 있다면 워라밸은 중요하지 않다’에는 비동의가 50.6%로 과반을 넘었다.
비누랩스 인사이트는 “높은 연봉을 받을 경우 워라밸을 양보할 수 있지만 개인의 성장보다는 ‘개인의 삶’이 더 중요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회사 규모보다 개인이 선호하는 조건을 더 중시한다는 것이 Z세대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