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남자들이 전국 돌며 꼭 챙기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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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고단한 하루를 달래는 데에 ‘소주’만 한 술이 또 없다. 먹기 편하고 무엇보다 가격이 싸다는 점이 장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제품화된 첫 소주는 1924년에 나온 진천양조상회의 ‘진로’가 꼽힌다. 이후로 각 지역마다 여러 업체에서 각자의 브랜드로 소주를 내놓았고, 그것이 지역의 명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지금부터는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주로 판매되는 대표 소주 제품들을 모아서 살펴보고자 한다.

수도권 ‘참이슬 & 처음처럼’

 

수도권에서 소주 시장 점유권 경쟁을 펼치는 소주는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과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꼽힌다. 참이슬은 1998년 10월 알코올 도수 23도의 제품으로 출시됐는데, 평균적으로 25도의 도수를 가지고 있던 소주 시장에서 저도수 소주 경쟁을 촉발시키며 성공을 거뒀다. 처음처럼은 대관령 기슭에서 채취한 물을 알칼리 환원 과정을 거쳐 분리한 알칼리수로 만들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부산 ‘C1’

 

부산광역시를 비롯해 경상남도 지역에서는 ‘C1’이 유명하다. 보통 시원소주라 부르는 제품으로, 대선주조에서 제조하는 희석식 소주다. 대선주조는 부산 지역 소주 시장의 점유율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좋은데이’가 C1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선주조는 C1 외에도 리뉴얼한 16.5도의 대선소주, 16.9도의 소주인 다이아몬드 등을 공급하고 있다.

 

제주도 ‘한라산’

 

제주특별자치도의 대표 소주로는 단연 ‘한라산’을 꼽을 수 있다. 제주도에서 시장 점유율 60%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한 제품이자 브랜드다. 제주도 지역 외에도 제주 음식을 취급하는 점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주다. 청정 제주의 화산암반수로 만드는 술로, 특히 미네랄이 풍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소주의 주재료인 쌀 또한 제주산 밭벼를 사용해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 ‘맑은강원, 동해’

 

강원도의 대표 지역 소주로는 ‘맑은강원’을 들 수 있다. 증류식 소주 원액에 주정과 송이버섯 추출액이 든 소주다. 강원도 DMZ와 금강산 맑은 물을 사용해 목 넘김이 부드럽고 순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차갑게 마셔도 좋지만 상온에 둔 상태로, 살짝 스쳐 지나가는 송이버섯의 향을 음미하며 마셔도 좋다. 강원도는 또한 수도권에서 인기인 ‘처음처럼’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전라남도 ‘잎새주’

 

2002년에 출시된 보해양조의 주력 술인 ‘잎새주’는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를 대표하는 소주로 꼽힌다. 잎새주는 전라남도 장성군 노령산맥 기슭에서 지하 253m의 천연 암반수를 주재료로 삼은 소주다. 100% 자연에서 추출한 감미료만 사용하며, 여타 소주에 비해 단맛이 덜한 편으로 이야기된다. 초순도 주정 정제 공정을 이용해 맛이 깨끗하며, 보해 중앙연구소에서 특허를 받은 숙성 촉진 공법을 통해 만든 주정으로 제조해 숙성미가 뛰어나다.

 

충청남도 ‘이제우린’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시, 충청남도 지역을 중심으로, 충청도 지역에서 주로 판매되는 소주는 바로 ‘이제우린’이다. 맥키스컴퍼니에서 판매하는 제품으로, 2005년에 처음 출시된 ‘맑은린’에서 이름이 바뀐 제품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9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충청도에서는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지역 소주다. 수도권에 가까울수록 이제우린의 점유율은 낮아지고,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현상을 보인다.

 

경상북도 ‘참소주’

 

대구경북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주류 업체는 ‘금복주’다. 금복주의 양대 주력 상품으로는 경주법주와 함께 지역 소주인 ‘참소주’가 꼽힌다. 대구광역시의 음식점에서 소주를 주문하면, 열에 아홉은 묻지도 않고 참소주를 낼 정도다. ‘참’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두고 이 제품의 이름은 계속 바뀌고 있는데, ‘맛있는 참’을 거쳐 지금은 ‘깨끗한 아침 참’이라 불린다. 현재는 식물성 원료를 활용하고 듀얼 여과 공법을 적용한 리뉴얼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충청북도 ‘시원한청풍’

 

충북의 지역 소주로는 ‘시원한청풍’이 꼽힌다. 충북 제천시 청풍면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추측되는 소주로, 발매 당시에는 경부울의 C1과 명칭이 동일했다. 이를 2004년에 ‘시원소주’로 바꾸고, 이후에 알코올 도수를 낮춰 지금의 이름으로 출시됐다. 다만 충청북도 지역에서는 이 소주를 지역의 소주로 애용하는 분위기는 그리 강하지 않다. 참이슬의 제조 공장 중 한 곳이 청주에 있어서, 일부는 참이슬을 충청북도의 소주라 여기기도 한다.

 

전라북도 ‘하이트’

 

전라북도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소주는 참이슬이 꼽힌다. 하지만 참이슬과 처음처럼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소주 브랜드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하이트’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보배주조를 인수하고 내놓은 제품이 바로 이 하이트 소주다. 지역 소주이기는 하지만 현재는 일반 유통 매장에서는 찾기 힘들며, 주로 업소용 제품으로 공급된다. 맛은 참이슬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상남도 ‘좋은데이’

 

부산 지역에서는 여전히 C1이 인기지만, 울산광역시 및 경상남도 지역에서는 ‘좋은데이’가 만만치 않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경상남도 창원시에 본사가 있는 무학에서 공급하는 소주다. 본래 경상남도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술이었는데, 편의점 프랜차이즈에서 다양한 주류를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전국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소주가 됐다. 좋은데이 리큐르 제품이 특히 전국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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