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바람, 책 그리고 사람들이 머무는 서정성 짙은 공간으로 설계된 아늑한 단층 목조주택
일본 시모노세키에 위치한 86㎡(26평) 크기의 이 집은 은퇴 후 시골로 이주한 노부부와 이웃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박공지붕의 융기 축을 따라 면적과 형태가 다른 3개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독특한 공간미가 돋보이는 이 집은 거실, 주방, 침실, 서재, 욕실, 아동도서관, 현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새로 이주한 마을의 이웃들과 더 많은 교류를 원했던 부부는 담장을 없앤 정원과 유치원 교사였던 부인이 평생 수집한 그림책을 모아 만든 아동도서관을 만들어 누구나 쉽게 집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일본 전통 가옥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만든 정갈한 실내가 인상적인 이 집은 거실, 주방, 식당이 오픈되어 있는 공동생활공간을 중심으로 침실, 서재, 욕실이 있는 개인생활공간과 아동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전면 창호로 들어오는 자연채광이 밝고 쾌적한 공간을 유지하고 있는 공동생활공간은 뛰어난 플루트 실력을 자랑하는 남편의 연주 공간을 겸하고 있어 부부는 물론 남편의 플루트 연주를 감상하고 싶은 이웃에게도 개방된 공간이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미니 아일랜드 싱크대와 수납장이 효율적으로 배치된 미니 주방은 작지만 실용적으로 디자인되었다.
부부의 사적인 일상이 영위되는 개인생활공간은 공간의 각도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섬세한 공간 설계와 원목으로 맞춤 제작된 붙박이 가구들로 깔끔함을 더하고 있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부부의 아동도서관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책들과 창가에 놓인 좌식 책상, 다다미방이 어우러져 편안하고 아늑한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