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플라스틱 끈에 목이 졸린 물개가 항구에서 발견됐다고 지난 13일(이하 현지 시간) 남아프리카 공화국 매체 ‘news24’가 밝혔다. 이 물개는 잠을 자다가 구조대의 도움을 받고 괴로움에서 해방됐다.
매체에 따르면, 남아프리카 공화국 칼크 베이 항구 인근에선 구조가 필요한 수컷 물개 ‘브루투스(Brutus)’가 발견됐다.
당시 한 주민은 브루투스의 목에 플라스틱 끈이 감겨있는 것을 포착하고 동물 보호 단체 ‘The Cape of Good Hope SPCA(이하 SPCA)’에 구조를 요청했다.
‘SPCA’ 감독관인 존 프리드먼(Jon Friedman) 씨는 현장에 출동해 브루투스를 찾아냈다. 브루투스의 목은 두툼하고 털이 가려서 플라스틱 끈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목 아래쪽에 드러난 하얀색 조각을 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프리드먼 씨는 “브루투스의 목에 감긴 것은 독특해보였다. 기존에 자주 발견되는 플라스틱과는 달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는 브루투스가 자고 있을 동안, 접근하기로 했다. 녀석이 깨어나기 전에 목을 조르고 있는 플라스틱을 잘라내기 위해선 빠른 손놀림이 필요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브루투스는 인기척을 느낀 모양이었다. 프리드먼에 의하면, 녀석은 구조대가 다가오자 갑자기 감고 있던 눈을 뜨고 경계하는 눈빛을 보냈다고.
다행히 브루투스는 구조대의 목적을 눈치 챘는지 도망가지 않고 사람의 도움을 받아들였다. 구조대는 재빠르게 녀석의 목을 감고 있던 플라스틱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플라스틱 제거가 끝나자 홀가분해진 브루투스는 곧장 바다로 돌아갔다. 프리드먼 씨가 면밀히 조사한 결과, 녀석을 괴롭게 한 플라스틱은 어린이용 인형 끈인 것으로 추정된다.
‘SPCA’의 대변인인 베린다 아브라함(Belinda Abraham) 씨는 “낚싯줄이나 플라스틱은 해양 동물을 위험하게 만든다. 특히 고리 모양의 모든 쓰레기는 야생 동물에게 덫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항구에 방문하는 방문객들과 항구에 있는 사업체에 플라스틱, 고리 모양의 쓰레기, 낚싯줄과 낚시 바늘을 쓰레기통에 버려달라고 권고한다”며 “물개가 서식하는 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