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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전업주부였던 60살 할머니입니다, 98대 1 경쟁률 뚫고 취업한 썰 풉니다”

한 60세 여성이 100명에 육박하는 경쟁자를 뚫고 첫 취업을 하게 된 사연이 감동을 자아낸다.

딸과 함께 기뻐하는 여성 (참고 사진) / Chay_Tee-shutterstock.com

26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나이 60살에 생애 처음 취업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엔 평생 전업주부로 살다 시간을 의미 있게 쓰기 위해 취업에 도전한 노년 여성의 이야기가 담겼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올해 나이 60세인 여자입니다. 남편 만나 일찍 결혼하고 바로 아이들 낳고 육아만 하느라 일을 해 보지 못했습니다. 대학 때 속도위반 결혼해서 학교는 중퇴했어요.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았고 애들 결혼하고도 주부로, 할머니로 살면서 한 번의 아르바이트도 해 본 적이 없었지요.

기업에 다니는 남편과는 주말 부부로 시댁에서 맏며느리, 친정에선 장녀로 살았습니다. 두 집 어른 다 돌아가시고 손자·손녀 보는 재미로 살다가 둘째까지 출가시키고 나니 남편이 퇴직을 했네요.

남편이 퇴직하고 조금 놀아 보니 안 되겠는지 다시 취업했는데 제 시간이 너무 남아돌더라고요.

‘나도 뭘 좀 해 볼까’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이리저리 알아보는데 경력 하나 없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단 없었어요.

아니 경력이나 경험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너무 편하게 살아온 것이죠.

60세란 나이가 슬슬 몸이 아파지기 시작할 때라 뭘 좀 해보겠다고 나섰다가 병원비가 더 들겠다는 생각에 시작이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보다 더 늦으면 하고 싶어도 못 하니 도전해 보자 싶어 많이 알아봤습니다.

일자리는 많았지만 제가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은 흔치 않았어요.

그러다 홀서빙 하나를 보게 되었는데 지원자 수가 98명이더군요. ㅠㅠ

가게 이름이 나와 있었지만, 전화 지원은 거절한다며 지원서로만 받는다고 나와 있었어요.

지원하기를 누르고 지원서를 써야 하는데 무엇으로 날 어필해야 저 사람들을 뚫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경험이 없고 나이도 많아 답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지원서에 “안녕하세요. 아직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으셨다면 오후에 직접 가게로 가보고 싶습니다”라고 보냈고, 두어시간 후 몇 시쯤에 오라는 답변을 받고 갔어요.

사장님이 전부 지원서만 써냈지 와보겠다는 사람은 저 하나였고 저 짧은 글에서 열정이 보여 보자고 했었다네요.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고 인상이 깨끗해 좋으시다고 그 자리서 채용하셨습니다.

널찍한 공간에 테이블 6개인 가게고, 포장이 많은 가게라 할만할 거라며 용기를 주시더라고요.

합격 후 남편에게 말했더니 “왜?”라며 의아해하면서도 첫발을 디뎠으니 잘해보라고 하네요. 아이들도 “이야~ 대박”이라며 돈을 떠나 엄마의 첫 직장이니 잘해보라며 응원해 주네요.

내일부터 출근이에요. 출근해서 근로계약서 쓰자고 하시는데 설레어 글자가 흔들리지 않을까 행복한 고민도 해봅니다.

2024년이 제겐 제2의 인생 출발의 해가 될 것입니다. 비록 홀 서빙이지만 제겐 첫 도전이자 첫 취업이라 셀프 칭찬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다짐을 함께 담아 글 올렸습니다.

보건증 발급하러 가야 해서 이만 글 줄일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축하드립니다. 인생은 60살부터죠”, “오히려 일을 안 하면 병이 찾아오더라고요, 화이팅”, “행동하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이상한 손님 있어도 상처받지 마시고 잘 버텨내시길 바랍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글쓴이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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