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식물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이너사운드입니다. 식물은 제 삶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행복이랍니다. 식물은 하나하나 전부 다르거든요. 물부터 일조량까지 다 섬세하게 조절해주어야 해요. 어떤 식물은 베란다에 내놔도 잘 살지만 어떤 아이는 창가에만 두어도 추워한답니다. 습도도 중요해 가습기를 틀거나 스프레이도 뿌려줘요. 아침 시작과 밤 마무리를 전부 식물과 함께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초록 잎의 싱그러움과 신혼의 달콤함이 가득한 저희 집을 소개해 드릴게요. 저희 부부의 첫 공간은 17평 구축 아파트랍니다. 리모델링 전후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이번 편에서는 부부의 로망을 담은 거실과 베란다를 보여드릴 텐데요. 그전에 먼저 저희 집 컨셉부터 알려드릴게요!
인테리어 컨셉은?
첫째로, 저는 항상 제대로 된 공간을 가지게 된다면 큰 테이블을 꼭 메인 공간에 두고 싶었어요. 여기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멋진 식사를 할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오붓하게 커피를 한잔 마실 수가 있잖아요. 아니면 혼자 책을 읽으며 여유를 보낼 수 있는 그런 공간이 꼭 필요했거든요. 그래서 거실 한 복판에 유럽의 한적한 카페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둘째는 숲뷰가 돋보이는 집이었어요. 하지만 모든 조건을 고려했을 때 적합한 집을 찾기가 참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자연을 들여놓기로 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식물과 꽃, 자연을 담은 포스터로 집을 꾸미게 되었습니다.
좁지만 알차게! 공간이 분리된 거실
저희는 집을 볼 때 방향도 중요하게 여겨서 남향집으로 선택했는데요. 거실에 햇볕이 짱짱하게 들어와서 주말 아침마다 기분이 정말 좋아요.
자연스럽게 거실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메인 공간이 되었습니다. 오래 머무르는 공간이다 보니, 거실 배치도 정말 수십 번 시뮬레이션 해봤던 것 같아요. 용도에 따라 나름대로 영역이 나누어져 있는데요.
거실의 중심을 차지하는 메인 테이블입니다. 사실 처음 집을 보러 다닐 때부터 ‘테이블은 무조건 원목이다!’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향후 이사를 하게 되면 가구도 많이 상하고, 관리도 쉽지 않을 것 같았어요.
결국 현실과 타협해 화이트 테이블을 골랐습니다. 사이즈는 최소 4인 이상(1600 사이즈 전후)으로 찾았는데요. 이 공간에서 밥도 먹고 책도 읽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상황이 많이 어렵게 되었지만, 예전에 친구와 가족들을 초대해서 식사도 하고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던 시간은 정말 행복했어요. 앞으로도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 테이블과 함께 있는 의자들은 세트로 구매하지 않고 하나하나 마음에 드는 것으로 주문했어요. 인위적인 느낌보다는 내추럴함을 원했기 때문이에요.
이 사진은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입니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 반투명 패브릭 포스터를 달아서 공간 분리도 하고 인테리어 효과도 살려보았습니다. 막힌 느낌이 들지 않으면서도 공간을 나눌 수 있어 좋아요.
거실의 안쪽입니다. 남편의 강력한 의사를 반영해 TV를 놓았어요. 사실 저는 TV 없는 거실을 꿈꾸었지만 한 발짝 양보해 주었습니다. 요즘엔 넷플릭스, 영화, 유튜브를 보느라 남편보다 제가 더 TV를 애용하는 것 같아요.
소형 평수에서 가장 고민되는 게 소파라고 생각해요. 저는 긴 자취 생활을 하면서 ‘아, 다음 집에서는 소파를 꼭 사고 말거야’라고 다짐했었던 것 같아요. 소파가 없는 생활이 너무 불편했거든요. 크기와 관리의 용이성, 가격 등을 따져서 모듈형 소파를 구매했고, 지금 이곳은 저희 부부의 최애 공간이 되었답니다.
사실 10평~20평대에서 신혼부부가 궁금해하실 부분은 바로 수납공간일 거예요. 저희도 이 부분 때문에 공간 배치를 수 십 번 돌려봤었죠. 보통 이 평형대 아파트는 작은방을 옷방, 큰 방을 거실 겸 안방으로 많이들 사용하시거든요.
하지만 저는 무조건 ‘침실과 생활 공간을 나눠야 한다’라는 주의예요. 그래서 거실 오른쪽 벽면에 옷장을 들였습니다. 특히나 저는 천장 끝까지 붙박이 느낌으로 깔끔하게 연출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직접 실측하고 매장에 방문해서 구매했습니다. 생각했던 것처럼 딱 맞게 들어가서 너무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테이블 뒤편 서랍장은 저희 집의 유일한 원목 대형 가구입니다. 저희 부부의 최애 아이템이죠. 9칸으로 이뤄진 서랍장인데요. 이것도 직접 매장에 방문해 보고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원목이 주는 그 느낌이 너무 좋고, 수납도 넉넉해요. 저희는 패션 소품, 문구류, 다이어리, 노트북, 전자기기, 의료용품 등 자주 꺼내 쓰는 일상용품을 넣어서 쓰고 있어요.
서랍장 위는 우리 집의 얼굴이기도 한데요. 멋들어진 포스터와 엽서로 빈 벽을 꾸미고, 서랍장 위에는 저희의 이야기가 담긴 소품을 올려두고 있어요. 결혼사진이나, 좋아하는 포스터, 엄마가 주신 십자수, 아빠가 준 캔들, 우리가 직접 고른 빈티지 커플 잔, 여행지에서 사 온 편지지, 친구가 만들어준 부케로 만들 캔들 홀더 등 좋아하는 아이템들을 번갈아 놓아주고 있어요.
어스름한 저녁이 오면 따뜻한 분위기로 변신해요. 저희는 메인등보다는 주로 간접등을 켜놓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자취할 때부터 간접등으로만 생활해서 불편함이 없어요. 처음엔 남편이 어색해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간접 조명을 켜더라고요.
볕 좋은 숲세권 홈 카페, 베란다
신혼집을 고를 때,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베란다였습니다. 저는 베란다라는 공간의 기능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또 너무 기능적으로만 사용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미뤄왔던 로망인 ‘숲뷰’, ‘숲세권’을 베란다에서 이루어 보았습니다.
베란다 창고 문이 너무 심심해 보여서 패브릭 포스터를 달았는데요. 책 읽다가 앞을 보면 진짜 휴양지 숲에 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아져요. 가을에는 창문을 열고 여기서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는데 그 시간이 꼭 천국 같았어요. 얼른 따뜻한 봄이 오면 좋겠네요!
베란다 식집사인 제가 식물과 함께 광합성도 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기도 한데요. 남향이라 햇살이 매우 잘 드는데, 화이트 블라인드를 달아서 적당히 햇빛 조절도 가능해요. 주말 브런치를 여기서 먹기도 해요. 답답한 집콕에 지쳐가는 요즘 같은 시국에 너무 필요한 공간이죠.
집 소개를 마치며
여러분께 집은 어떤 존재인가요? 저에게 집은 거친 바깥세상으로부터 나와 가족을 보호해 주는 휴식처예요. 이 세상 어떤 곳보다도 편안하게 온전히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공간,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랍니다. 앞으로 나눌 대화와 맛있는 식사, 이 집에서 쌓일 모든 추억들이 기대됩니다.
이렇게 제 집들이에 와주셔서 감사해요. 여러분에게도 집이 항상 평온과 행복이 가득한 공간이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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