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가족을 위해 리모델링된 집
일본 소도시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온천지인 효고현 키노사키에 위치한 276㎡(83평) 크기의 단독 주택이 색다른 공간미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게이샤들이 공연을 열던 오래된 ‘켄반’을 개조해 만든 이 집은 도쿄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사교적인 성격을 가진 집주인과 그의 가족을 위해 디자인되었다.
대나무 숲에 둘러싸여 청정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이 집은 아직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1층, 전용 드레스룸을 갖춘 마스터 침실, 아이 침실, 게스트룸, 욕실, 화장실, 현관이 있는 2층, 거실, 식당, 주방, 작업실, 실내 발코니, 창고가 있는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층고가 높은 박공 천장과 실내 중간에 위치한 계단, 멋스러운 목조 구조물이 감각적인 조화를 이루며 독보적인 공간미를 보여주고 있는 3층 공동생활공간은 시원한 오픈형 구조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과거 무대로 사용되었던 공간을 활용해 만든 거실은 예술과 책을 좋아하는 집주인 부부의 취향에 맞게 책장과 장식장을 겸하고 있는 목조 대형 수납장을 설치해 이 집만의 특별한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선반형으로 만들어진 넉넉한 수납공간으로 다양한 식기류를 장식할 수 있게 제작된 대형 아일랜드 싱크대 겸 조리대가 무직하게 자리하고 있는 오픈형 주방에는 원목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주방용 수납장을 벽면을 따라 설치해 정갈하고 매력적인 주방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주방과 마주 보고 위치한 식당에는 대형 식탁을 놓아 주방과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고즈넉한 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창가에 자리하고 있는 실내 발코니는 바닥 재질을 다르게 시공해 공간을 구분하고 있다.
만화책으로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오픈 작업실은 만화가 아내를 위해 깔끔한 작업 공간으로 꾸며졌다.
대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습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습도 조절에 탁월한 훗카이도 규조토로 벽면을 마감한 2층은 나무와 규조토가 조화로운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편안함을 준다.
아늑하고 소박하게 꾸며진 아이 침실 앞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홀에는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언제든지 편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피아노를 놓아두었다.
배려심 많고 사교적인 성격 덕분에 친구와 지인들의 방문이 잦은 이 집은 손님을 위한 게스트룸을 별도로 만들어 친구, 지인들의 방문 시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