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길에서 돌아다니는 리트리버를 구조했는데, 알고 보니 원래 주인이 1년째 찾던 개였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이 사연은 작년 12월 6일 유튜브에 올라온 “1년 전 잃어버린 개 찾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을 통해 알려졌다.
유튜브 채널 ‘다이어트독학’ ‘살토끼’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작년 12월 7일 도로에서 리트리버 한 마리를 발견했다.
개는 무거운 쇠목줄을 매고 있었다. “평소 가출을 많이 하는 개한테 굵은 목줄을 잡아두기 때문에 유기견은 아닐거라고 생각했다”는 A씨.
일단 도로가 위험했기 때문에 A씨는 이 개를 구조했다. 일단 인터넷에 주인을 찾는 글을 올려봤지만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행히 동물병원에서 확인해 보니 인식칩이 있었다. 그런데 이 개가 등록된 지역은 화성시 향남, 이곳에서 약 50km는 떨어진 장소였다.
어떻게 녀석은 이 먼 곳까지 오게 된 걸까? 동물축산과 공무원을 통해 주인과 연락이 된 A씨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 주인은 작년 11월 입양 3개월 만에 개를 잃어버려 한참을 찾았었다는데. 그래도 인식칩을 해놨으니 특별히 나쁜 일만 없으면 언젠가 동물보호센터에서라도 연락이 오지 않을까하며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녀석의 이름은 ‘감자’였다. 아마 감자는 지난 1년 동안 어디선가 다른 사람이 발견해 키워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주인에 따르면 원래 쇠줄을 채우지 않았었다고.
감자가 1년 만에 주인을 찾게 된 것은 기쁜 일이지만 벌써 구조 후 일주일 동안 감자와 함께 지낸 A씨는 한편으로 아쉬운 마음도 들었단다.
A씨는 본지와 연락에서 “데리고 있다 보니 집에서 키울 수 있을 만큼 얌전하고 차분해서 주인이 없으면 입양할 생각도 있었다”며 “심경은 ‘다행이다!’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정들었던 감자를 보낼 준비를 하면서 반려동물용품을 구매한 A씨. “집 나갔다 들어갈 땐 꽃단장해야 하는 거야”라며 입도 닦아주고 빗질에 털 손질까지 해주는 모습이 흐뭇한 미소를 자아낸다.
“전에 대형견을 오래 키웠던 경험이 있어서 그때 생각도 나고, 일주일 동안 정들고 마치 가족이 됐던 것 같아 깔끔하게 해주고 싶었다”는 A씨.
감자는 주인과 연락이 된 바로 그날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감자도 일주일 동안 정이 든 걸까. 헤어지면서 아쉽다는 듯 A씨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모습이다.
A씨는 “반려견 인식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인식표가 없었으면 집에 못 돌아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자야,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 평생 기억에 남는 따듯한 추억 만들어줘서 고마워. 거기서도 지금처럼 사람 좋아하고 의젓한 모습으로 사랑받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어”라며 훈훈한 한마디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