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처럼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긴 집순이에게 집은 정말 중요한 존재예요. 그러다 보니 집을 가꾸고 꾸미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쏟게 된답니다. 원래부터 취향이 분명한 편이라 저만의 느낌을 집에 담고 싶은 염원이 컸고, 독립을 하게 되면서 그 꿈을 찬찬히 이뤄가고 있어요.
나만의 인테리어 팁은?
제가 살고 있는 이 집은 9평 오피스텔형 아파트입니다. 직사각형으로 긴 형태의 원룸이에요. 맨 처음 이 집을 보러 왔을 때 해도 잘 들고 계절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통창에 반해 입주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또 신축 오피스텔이라 따로 시공이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필수 옵션이 없었기 때문에 적절한 가구를 구입하고 배치하는 게 관건이었어요. 가구들의 미세한 배열, 단차, 가로세로 길이를 고려해 ‘조화롭게’ 꾸며주고자 했습니다.
집꾸미기를 앞두고 계신 분이 있다면, 가구 구입 시 치수를 신중히 고민해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치수를 간과하고 구매했다가 중고 마켓에 내놓은 가구들이 수두룩하다 보니, 신중하고 꼼꼼하게 치수를 재서 딱 맞는 가구를 구매하는 게 구매 과정은 번거롭지만 훨씬 만족스러운 소비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특히 저처럼 원룸에 살고 있다면, 집이 최대한 좁아 보이지 않도록 되도록 높은 가구는 피하거나 구석으로 배치하는 게 좋아요. 메인 공간은 트여 보일 수 있도록 낮은 가구들만 두는 것도 팁이에요.
인테리어 컨셉은?
식물을 많이 키우기 때문에 식물의 초록색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원목과 빈티지를 베이스로 컨셉을 잡았어요. 이와 동시에 개인적으로 미니멀 모던한 느낌도 좋아하기 때문에 두 느낌을 모두 가져가고 싶었어요.
집이 직사각형 구조이기 때문에 구획을 나누어 침실과 책상이 있는 공간은 모던함이 느껴지도록, 식사 및 요리 공간은 원목 위주로 나누어 인테리어를 기획했어요.
모던 : 식물과 함께하는 홈 오피스
사실 지금 사용하는 TV는 재택근무용 모니터예요. 예전부터 TV가 하나 있었으면 했고, 별도로 설치할 공간은 없어서 모니터를 TV와 근무 겸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책상과 이어지는 곳에는 식물 선반과 식물등이 있는데요. 식물등의 경우 관절이 움직이는 스탠드에 체결해서 다양한 위치의 식물에 빛이 조사되도록 했고, 식물이 워낙 많다 보니 창틀에 달아서 사용하는 식물 선반도 구매했어요.
이 공간의 또 한 가지 특징이 있다면, 바로 벽 선반일 텐데요. 벽 선반은 아마 많은 자취생들의 로망이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저희 집은 전세라 못으로 체결하는 선반은 설치가 불가능해서, 어떻게든 설치하려고 꼭꼬핀 선반을 많이 알아봤어요.
그런데 시중에 파는 꼭꼬핀 선반들은 가볍다 보니 합판이 조잡한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좀 더 견고한 제품을 찾고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해서, 저는 이케아 벽 선반을 제가 직접 꼭꼬핀으로 설치하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