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얼굴 말고 변하는 ‘의외의’ 신체 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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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신체 부위가 그렇듯 성대도 노화되기 마련입니다. 알게 모르게 조금씩 목소리가 변해가는데, 나이가 들면서 성대 중간에서 인대를 수축, 이완시키는 탄성 섬유가 쪼그라들고 인대 겉에 붙은 점막이 탄력을 잃게 되어 바람이 새는 듯한 쉰 소리나 갈라지는 목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목소리의 노화만큼은 막고 싶은데 방법이 없는 걸까요? 청량한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는 생활 습관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목소리가 나오는 원리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성대는 성대 근육과 인대, 점막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점막은 표면이 촉촉하도록 유지해주고 손상되지 않게 보호해줍니다. 후두는 공기가 목에서 폐로 통과할 수 있게 해주는 호흡기의 일부이며 폐에서 나온 공기가 이 후두를 지나면서 성대가 울려 소리가 납니다. 후두에는 성대의 긴장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약 17개의 근육이 있으며 이 때문에 목에서 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성대 노화하면 목소리도 변해

 

목소리가 변하는 이유는 성대 노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목소리는 목구멍 속 브이(V)자로 생긴 성대로부터 나오는데 노화로 인해 인대 겉에 붙어있는 점막이 주름지듯 탄력을 잃으면 성대 양쪽이 제대로 닫히지 못하게 됩니다. 또 성대가 원활하게 진동하려면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간 공기가 다시 성대로 충분히 밀려 나와야 하는데 기관지와 폐포가 노화하며 늘어지면 공기가 충분히 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30대부터 후두 변하기 시작해

 

 

나이가 듦에 따라 후두는 미네랄 함량의 증가로 연골보다 더 단단해져 뼈처럼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이르면 30대부터 일어날 수 있는데요, 특히 남성의 경우 더 심하며 성대의 유연성이 뚝 떨어지게 됩니다. 성대를 움직이게 하는 근육도 나이가 들면 쇠약해지고 성대를 받치는 인대, 조직도 노화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나도 목소리 노화가 시작된 거 아닐까?

 

다음 항목 중 6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이미 목소리 노화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쉰 목소리가 난다 / 사레가 빈번하게 걸린다 / 물 마실 때 잔기침을 자주 한다 / 큰 소리를 내기 어렵다 / 목소리에 힘이 없고 떨린다 / 노래 부르기가 힘들다 / 목소리가 쉽게 잠기고 잘 가라앉는다 / 말을 할 때 숨이 찬다 / 발음이 부정확하고 잘 못 알아듣는다 / 목이 자주 마르고 건조하다.

‘혀 떨기’ 운동 하기

 

목소리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 평소 ‘혀 떨기’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혀 떨기 운동이란 혀를 입천장에 대듯 약간 위로 구부리고 ‘으르르르’ 소리를 내는 것으로, 혀가 빠르게 떨리면서 성대를 이루고 있는 점막을 운동시켜 탄력을 강화합니다. 성대 주변의 근육, 인대가 위축되어 있어도 점막이 탄력적으로 이완, 수축하면 성대 기능이 좋아지며 하루 5~10분 정도 꾸준히 해주면 됩니다.

성대에 자극 주는 음식 피하기

 

목소리 노화에는 자극적인 음식도 좋지 않습니다. 술이나 커피, 탄산음료를 줄이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은데요, 물은 성대의 윤활제 역할을 해 발성할 때 생기는 성대의 마찰을 완화시킵니다. 또 꾸준히 목을 자극해주는 것도 좋으며 노래를 짤막하게 계속 흥얼거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후두 마사지 추천

 

평소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아 목에 힘을 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후두 마사지를 추천합니다. 턱과 목젖 사이 부분을 양손으로 잡은 뒤 손에 힘을 준 상태에서 피부를 쓸어내리듯 밑으로 내리면 됩니다. 후두 마사지를 하면 성대 주변 공간이 늘어나면서 공기가 잘 통하고 목에 힘을 뺀 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전신 근육 운동을 함께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목소리 힘 기르기

 

목소리의 힘을 기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목소리 힘은 호흡 기능이 잘 유지되어야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하루 30분 정도 꾸준히 걷는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효과적이며, 숨은 입이 아닌 코로 쉬는 게 좋습니다. 입으로 숨을 쉬면 목이 외부 물질에 직접 노출되어 손상을 입기 쉽습니다.

가래가 자주 낀다면?

 

가래가 자주 껴서 쉰 목소리가 날 경우 가래의 양을 줄이거나 가래를 밑으로 내려가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신 뒤 코에 가까이 대서 코를 통해 김을 쐬면 점액질이 줄고 점막 부기가 빠지면서 가래가 쉽게 밑으로 내려갑니다. 비염이 있거나 축농증이 있다면 추천하는 방법이며, 수건이 아닌 컵에 뜨거운 물을 담은 뒤 코를 가까이 대서 열기를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복식 호흡과 웃기

 

소리 내어 크게 웃는 일도 목소리 노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람이 크게 웃으면 심장박동 수를 2배 정도 증가시켜 폐와 몸 구석에 남아있는 나쁜 공기를 신선한 산소로 빨리 전환할 수 있습니다. 그럼 흉곽 기능이 좋아져 목소리 노화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복식 호흡을 해주면 좋은데 복식 호흡은 폐활량과 성량을 풍부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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