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돌아가신 할머니 영정 사진 앞에 공을 물고 온 개의 사연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고 29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가 보도했다.
엄마 보호자 곤살레스(González)와 함께 멕시코에 살고 있는 핏불 ‘그레카(Greka)’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녀셕이 그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70세 할머니 델비아(Delvia)이다.
매일 출근할 때마다 곤살레스는 그레카를 어머니인 델비아에게 맡겼다. 그렇게 할머니와 그레카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어느새 가장 친한 사이가 됐다.
곤살레스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서로 친구가 돼 항상 함께 시간을 보내며 공놀이를 했고, 피곤해지면 함께 TV를 보곤 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몸이 좋지 않았는데, 그레카는 그런 할머니의 곁을 늘 든든하게 지켜줬다.
곤살레스는 “내 어머니는 당뇨병을 앓고 계셨고 그 때문에 시력에도 영향을 받아 거의 볼 수 없었는데, 그레카는 그런 어머니를 지원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기분이 안 좋거나 혈당 수치에 변화가 생겼을 때 그레카는 항상 내게 알리고 옆에 있었다”며 “어머니가 어디에 있든 녀석은 항상 그녀의 발밑에 누워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몇 주 전, 안타깝게도 델비아의 건강은 악화돼 병원에 입원하게 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grekaug ♬ fantasmas – Humbe
“그레카는 할머니가 계신 응급실에 가장 먼저 들어왔고, 녀석은 할머니를 몹시 걱정했다”고 설명한 곤살레스.
“우리는 할머니가 돌아오지 않으실 것이라는 사실을 그레카에게 알리고 싶었고, 그런 이유로 할머니를 묻던 날 그레카가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녀석을 관 가까이 데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레카는 많이 울고 슬픔에 떨었지만, 할머니가 편히 쉬고 계시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할머니가 더 이상 곁에 없지만, 그레카는 결코 할머니를 잊지 못했다. 곤살레스가 공개한 영상 속에는 할머니의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그레카의 모습이 담겼다.
그녀는 “그레카는 매우 슬퍼했다”며 “녀석은 공을 할머니 사진이 있는 쪽으로 가져가 할머니가 공을 던져주기를 기다리듯 가만히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곤살레스는 슬픔에 빠진 그레카를 위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녀 역시 나름의 위로를 받는다.
최근 곤살레스와 그레카는 해변을 방문했고, 세상을 떠난 델비아가 여전히 그들과 함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그레카를 안아줄 때나 공을 가져올 때마다 어머니가 함께 계신다는 느낌이 든다”며 “할머니를 향한 그레카의 사랑 덕분에 우리는 이 매우 어려운 과정을 견딜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