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3년차 새댁 냐냐입니다. 20평대 초반의 아담한 공간에 어떻게 사람 두 명과 고양이 세 마리의 많은 짐을 수납하였는지, 또 25년 이상 된 낡은 집을 어떻게 깔끔하게 시공하였는지! 그 팁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리모델링 이후 홈 스타일링 팁은 아래 집 소개 편을 참고해 주시면 되어요!
새롭게 태어난 우리 집
저희 가족이 살고 있는 이 집은 25년 된 22평 복도식 아파트예요. 입주 전 이 집은 체리 몰딩과 체리 걸레받이, 연식이 느껴지는 붙박이장에 누렇게 변한 욕조까지… 세월의 흔적을 여실히 담고 있었어요! 다만 전체적으로 곰팡이 하나 없이 깨끗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공사만 잘 된다면 아늑한 보금자리가 될 거라고 확신할 수 있었어요.
고민 끝에 과감히 올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비용은 3,000만 원 중후반 정도 지출했습니다. 중문, 베란다 확장, 주방 올 수리, 욕실 올 수리, 목공, 타일, 벽지, 장판, 붙박이장 설치, 무몰딩, 새시까지 전체적으로 탈바꿈시켰어요.
나만의 리모델링 팁은?
리모델링 공사 준비 과정에서는 정확하고 꼼꼼한 사전 조사가 필수인 것 같아요. 저는 핀터레스트, 인테리어 플랫폼,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로 조사를 했는데요! ‘이 집에 있기 때문에 예뻐 보이는 것’과 ‘우리 집에서도 예쁠 수 있는 것’을 잘 구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최대한 정확하게 원하는 공사 내용과 컨셉을 정해두어야 업체와 소통하는 과정에서도 혼선이 없이 원하는 결과물이 잘 나올 것 같아요!
또 한 가지 제가 염두에 두었던 리모델링 포인트는 ‘후회하지 않는 것‘이에요! 이 말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요. 첫째로는 당장 눈앞의 비용을 좀 아껴 보겠다고 나중에 아쉬울 일은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지금 좀 유행한다고, 인스타그램에서 좀 예뻐 보인다고 해서 우리 부부와 어울리지 않거나 너무 과한 컨셉의 인테리어는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이 두 포인트가 만나니 비용을 낭비하지도, 남기지도 않으면서 적절히 기본을 잘 지킨 공사가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소형 평수, 단정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일단 깔끔하게 리모델링을 한 뒤에는, 최대한 단정한 집을 유지하는 데에 집중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지금 쓰지 않을 물건은 최대한 숨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집의 경우 고양이 화장실 두 군데를 모두 가구 안에 숨겨두었고, 잡동사니들도 눈에 보이지 않도록 거실장이나 팬트리, 발코니에 보관하고 있으며, 주방 창이나 전자레인지 오픈장은 천과 압축봉으로 깔끔하게 가려 두었어요.
복도식엔 필수! 중문 있는 현관
BEFORE
가장 먼저 보여드릴 공간은 현관입니다. 공사 전 모습인데 참 낡고 체리 체리하죠?
AFTER
현관에는 고양이들의 안전과 방한 효과를 위해 중문을 설치했어요. 아무래도 소형 아파트이다 보니 중문 때문에 더 좁아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개방감을 주고자 투명한 유리 중문으로 선택했고, 집 안에서 신발이 너무 적나라하게 보이는 걸 막기 위해 중문 하부에는 불투명 유리를 넣어 주었습니다! 구축 복도식 아파트에 사신다면 중문은 꼭 공사하셨으면 좋겠어요. 겨울을 지내면서 중문에게 정말 많이 감사하게 되었답니다.
출근 전 매무새를 확인할 수 있는 커다란 공룡알 거울은 인테리어 소장님이 깜짝 선물로 달아주셨어요. 가끔 OOTD 사진을 남기기에 찰떡같은 공간이에요.
수납 만점! 예쁜 화이트 주방
BEFORE
현관 바로 옆에는 작고 낡은 주방이 있었습니다. 요리가 취미이고 식단 계정을 운영하는 저에게 이 작은 주방은 턱없이 부족했어요. 조리공간을 대폭 확보하고, 개수대 위치도 바꾸는 등 주방을 대대적으로 공사하기로 마음먹었어요.
AFTER
그 결과 제가 너무나 사랑하고 또 극진히 보살피는 지금의 주방이 탄생했습니다. 많은 분들처럼 저 역시 상부장 없는 주방에 대한 로망이 있었지만, 20평 초반의 소형 아파트는 예쁨보단 수납이 우선시되어야 했어요.
상부장을 설치하는 대신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오픈장을 달았습니다. 오픈장은 우드로 할지 화이트로 할지 고민하다가 소장님의 권유에 화이트 컬러로 맞추었는데, 너무너무 깔끔해서 백 번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2인 가구치고 꽤 많은 그릇들을 알차게 수납하고 있는 기특한 주방이에요. 인덕션 아래쪽의 전자레인지 공간은 흰 천과 압축봉을 사용해서 깔끔하게 가려 놓았고요!
BEFORE
AFTER
그리고 냉장고는 주방과 거실 사이가 아닌, 주방 구석에 살포시 배치하여 거실과 주방이 맥이 끊기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했어요.
작은 주방을 조금이라도 더 알차게 쓰려고 많이 고민하고 노력해요. 제 가장 큰 비결은 적절한 정리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에요. 생각보다 많은 물건들이 보관되어 있답니다!
정수기 아래쪽에도 거실을 향해 열리는 수납장을 만들어, 에어프라이어 등 부피가 큰 가전을 보관해 두었어요. 작은 집일수록 공간 하나하나를 활용하는 게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조리대 맞은편에는 이렇게 원목 선반을 두어 자주 보는 레시피 북이나 손님들의 방명록, 좋아하는 소품 등을 기분에 따라 배치하고 있어요. 키가 작은 저에게 꼭 필요한 스툴도 이곳에 두었습니다.
한 면이 붙박이장! 드레스룸
BEFORE
저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특이한 붙박이장이 달려 있던 작은방이에요.
AFTER
기존에 장이 있던 부분은 오픈된 공간으로 바꾸어서 압축봉으로 커튼을 달아주었어요.
가장 왼쪽 장은 청소기장으로 만들었는데요! 밀대 걸레 등 큼직하고 보기 싫은 녀석들을 이 공간에 몰아넣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다만 청소기장은 전기 사용이 필요하니 전기공사 및 붙박이장 시공 단계에서 반드시 이 내용을 공유하고 협의해야 한답니다.
붙박이장 맞은편에는 재택근무 공간이 있어요. 2년째 거의 매일을 재택근무하며 지내는 남편이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축의 완벽 변신! 욕실
BEFORE
욕실은 BEFORE 사진이 조금 살벌합니다. 2~3차례 덧방된 타일들과, 언제 투명했냐는 듯 초록색이 되어버린 유리들, 노란색이 된 욕조까지 전면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AFTER
욕실의 아래쪽은 600각 타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위쪽은 타일 없이 방수 페인트로 만 마감하여 산뜻한 느낌을 주었어요. 공룡알 거울을 달아두었고, 세면대 앞에는 선반 공간을 마련해 필요한 물건들을 올려둘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욕실의 수납장은 이렇게 작고 귀여운 녀석이 전부인데요. 저희 부부는 수건을 욕실 안이 아닌 욕실 밖, 아까 보여드린 미니 팬트리에 수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욕실 습기에 닿지 않아 수건이 늘 뽀송뽀송해요! 이 수납장 안에는 치실, 화장솜, 면봉과 왁스, 스프레이 등 간단한 용품들만을 보관해두고 있어요.
집 소개를 마치며
물건들은 일단 샀다가 마음에 안 들면 교환이나 환불을 할 수 있는데, 인테리어는 교환 환불이 되지 않으니 더 어렵고 힘든 것 같아요. 또한 공사를 진행할 상황이 되지 못하거나 예산의 문제로 속상한 경우도 많은 것 같고요.
하지만 결국 훌륭한 인테리어는 남이 아닌 내 마음에 드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전체가 어렵다면 작은 부분부터 차근차근 바꿔나가보시고, 3D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등으로 신중하게 고민해서 결정해 나가신다면 분명 내 집에 대한 애정도가 상승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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