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한 독수리 부부가 돌아가면서 알을 품고 있다고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CBS가 밝혔다. 이 부부는 서로 알을 품으려고 투닥거릴 정도로 부모다운 모습을 보였다.
매체에 따르면, 암컷 대머리 독수리 ‘재키(Jackie‧12)’는 지난 1월 25일 첫 알을 낳았고 이후 2개의 알을 더 산란했다.
수컷 ‘섀도우(Shadow‧10)’는 재키와 공동 육아를 하고 있다. 대체로 재키가 알을 품고 있지만, 섀도우도 호시탐탐 알을 품으려고 한단다.
이 부부를 관찰하고 있는 동물 보호 단체 ‘Big Bear Valley’는 지난달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늘 그랬듯이 섀도우는 자신이 알을 품을 차례가 오길 간절히 바랐습니다”라며 “재키가 둥지를 잠시 비우자 섀도우는 바로 알을 품으러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키가 1시간 이상 휴식을 취하고 온 후에도 섀도우는 일어나지 않았어요. 재키가 다가오자 아직 자기 차례라며 큰 소리로 불평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단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섀도우는 재키가 눈치를 줘도 계속 알을 품고 있다. 그러자 재키는 큰 덩치로 섀도우를 밀어냈다. 재키보다 작아서인지 어쩔 수 없이 밀려난 섀도우.
이후로도 재키와 섀도우는 알을 두고 작은 갈등을 벌였다. 하지만 싸움은 대체로 재키의 승리로 끝나는 것 같다.
단체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지난 며칠간 섀도우는 알을 계속 품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라며 “섀도우는 자신이 알을 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재키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다가 결국 섀도우를 물었어요. 자꾸 재키를 무시했던 섀도우는 항복하고 말았습니다”라고 적었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배기라고 했던가. 매체에 의하면 섀도우는 알을 품는 재키를 위해 물고기를 잡아온다고. 나름 ‘사랑꾼’의 면모를 가진 듯하다.
단체는 “재키와 섀도우가 서로를 사랑으로 돌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서 감사함을 느낍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