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벚꽃이 아름다웠던 4월 봄에 결혼한 집사 부부입니다. 현재는 7살 된 고양이 ‘오월과 제제’와 강아지 ‘덕구’, 총 반려동물 세 마리와 함께 살아가는 대가족입니다.
Before
저희 집은 1970년대 지어진 50년이라는 세월이 묻어나는 구축 2층 주택입니다. 공간이 넓고 상태가 좋은 편이었지만, 집 누수 등 수리해야 할 부분이 많았고, 1층과 2층이 나누어져 2층을 올라가려면 외부 계단을 통한다는 단점과 저희의 생활에 맞게 구조 변경을 해야 했습니다.
저희는 저희가 디자인을 해서 시공을 해줄 업체를 찾았습니다. 구주택이다 보니 일반적인 인테리어 업체들이 좀 기피하는 경향이 많았고, 최종적으론 건축업체와 하게 되었는데, 저희가 업체에게 디자인을 설명하기 위해선 직접 어떤 느낌인지 눈으로 보면서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저희 집의 컨셉과 비슷한 카페를 몇 군데 찾아서 같이 보면서 미팅을 진행했는데, 많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자 그럼 이제 저희 집 마당부터 둘러보며 천천히 소개해 드릴게요.
저희 집 정원에 놀러 오세요
마당은 저희 집 강아지 덕구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잔디를 깔았어요. 주택에 살게 되면서, 강아지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되겠다 생각되어 강아지 덕구가 새 식구가 되었어요. 마당에서 뛰어노는 덕구를 볼 때면 기뻐요.
붉은 꽃이 매력적인 배롱나무가 포인트인 멋진 마당을 만들고 싶었어요. 또한, 나무와 화분들을 두어 햇빛을 잘 받게끔 해 플랜테리어를 하는 식집사의 생활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 집이 적벽돌 집이다 보니, 잔디와 붉은 화산석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저랑 남편 모두 우드의 따뜻한 느낌을 좋아해요. 남편은 좀 더 어둡고 빈티지한 느낌을 좋아하는 반면, 저는 좀 더 미니멀하고 밝은 느낌을 선호해서 컨셉을 잡기까지 서로 얘기를 많이 하고 절충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서로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결정하고 진행한 저희 집 우드 & 내추럴 컨셉 인테리어를 보여드릴게요.
화사하게 반겨주는 현관
현관은 집의 얼굴이라 생각해서 타일로 포인트를 주고 화사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을지로에 돌아다니며 찾은 예쁜 타일을 깔고 빈티지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었는데 항상 현관에 들어갈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아요.
1층 현관은 예전 구축의 현관답게 신발장이 없는 무척 답답하고 좁은 공간이었어요. 신발장이 없으면 불편할 걸 알기에 고민에 고민을 거치다 현관 공간을 거실 안쪽으로 밀어 넣고 우드로 벽 신발장을 짜넣었어요. 역시 신발장을 만들길 참 잘한 것 같아요.
아늑한 우드 포인트 거실
1층 거실에서는 주로 남편, 반려동물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놀거나 TV를 봅니다.
거실이 좁은 편이라 층고를 높게 하고, 거실로 들어왔을 때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게끔 해서 공간이 좀 더 확장되어 보이게 했습니다.
칙칙함이 묻어났던 이전의 벽지와 장판은 다 철거하고, 벽면은 자연스러운 텍스처가 있는 웜 화이트 벽지와 바닥은 월넛 컬러의 강마루를 깔아주었습니다.
그리고 1층과 2층을 통하는 내부계단을 만들어 내부에서도 이동이 쉽게 만들었는데, 계단은 저희뿐만이 아닌 고양이들을 위한 대형 캣타워가 된 것 같아요.
앤티크하고 생동감 있는 주방
이전의 주방은 주방과 다이닝룸 사이에 미닫이문이 있어서 답답해 보였어요. 저는 개방된 느낌이 좋아서 문을 없애고, 앤티크 벽지로 다이닝룸을 좀 더 빈티지한 느낌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직접 학동 가구거리를 돌아다니면서 구매한 수입 앤티크 벽지를 바르고 아래는 합판으로 알판을 제작해 멋스러운 빈티지 인테리어를 만들었어요.
저는 우드와 그린 컬러를 좋아하는데 주방 하부장을 우드장으로 짜고, 주방으로 들어오는 아치 입구에 그린 컬러의 커튼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아늑하지만 그린 컬러로 인해 좀 더 생동감 있어진 공간이 된 것 같아요.
우드 주방 하부장을 만들기 위해 여러 제작 가구 업체를 찾아보았어요. 우드 로만 짜게 되면 물에 취약하고 틀어질 수 있기에, 업체와는 겉에만 우드로 하고 내부는 물에 강한 일반 싱크대 소재로 짜서 제작을 했습니다. 저와 남편이 하부 합판의 우드 색상을 내기 위해 추운 밤에 계속 몇 번씩 스테인 칠을 했던 게 큰 추억으로 남았네요.
주방 수납을 위해 제 손이 닿는 곳에 수납장들을 비치했어요. 상부장을 달까도 생각했지만, 달면 너무 답답해 보일 것 같고 손이 안 닿으니 잘 이용하지 않고 계속 채워만 둘 꺼 같아 하부장으로 수납장을 만들었고, 수납가구를 사용해 주방 관련 제품들이 수납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주방에서 다용도실에 통하는 문에 ‘펫 도어’를 만들어, 다용도실에 둔 고양이 화장실로 문이 닫겨도 고양이들이 드나들 수 있게 작업을 했어요.
다음 편에서 만나요
고양이를 키우신다면 집 리모델링 시 펫 도어에 도전해 보시길 추천드리며, 다음 2편에서는 침실과 화장실 그리고 게스트룸을 소개해 드릴게요. 많이 놀러 와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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