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꼼짝하지 않는 ‘오리’ 다칠까봐 집으로 데려온 운전자

454
ⓒFacebook/Wildlife Center of Virginia

ⓒFacebook/Wildlife Center of Virginia
 

[노트펫] 한 운전자가 도로에서 꼼짝하지 않는 ‘오리’가 다칠까봐 집으로 데려왔다고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News&Observer’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운전을 하고 있던 여성 메리(Mary) 씨는 특이한 일을 경험했다. 교차로 위에 웬 성체 암컷 오리가 멀뚱히 서 있었다.

메리 씨는 오리가 도로 밖으로 나가게끔 일부러 겁을 줘봤다. 하지만 오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녀석이 부상을 입었을 거라고 추측한 메리 씨. 그녀는 오리가 다치지 않도록 직접 포획해서 차 뒷좌석에 태웠다.

ⓒFacebook/Wildlife Center of Virginia

ⓒFacebook/Wildlife Center of Virginia

당시 시간이 많이 늦었던지라 메리 씨는 야생 동물 센터로 연락하는 것을 미루고 녀석을 집으로 데려왔다.

집에 도착한 메리 씨는 오리가 잘 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줬다. 손님용 욕실의 욕조 안에 물을 가득 채워준 것. 오리는 이 욕조 안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날이 되자 메리 씨는 ‘버지니아 야생 동물 센터(Wildlife Center of Virginia)’로 연락한 뒤 오리를 시설로 데려갔다.

ⓒFacebook/Wildlife Center of Virginia

ⓒFacebook/Wildlife Center of Virginia
 
 

오리는 수의사에게 진찰을 받았다. 진찰 결과, 신체적인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혈액 검사에선 ‘납 중독(Lead Toxicosis)’ 판정이 나왔다.

의료진은 오리가 낚시용 봉돌을 섭취했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센터에 의하면, 청둥오리와 같은 물새는 음식을 잘 소화하고자 작은 돌을 삼키곤 한다. 이때 오리가 낚시용 봉돌을 일반 돌로 착각했을 수도 있단다.

ⓒFacebook/Wildlife Center of Virginia

ⓒFacebook/Wildlife Center of Virginia

현재 오리는 센터에서 납 제거 치료를 받고 있다. 센터는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리는 지금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라며 “아마 오리는 사람들에게 먹이를 얻어먹을 수 있는 공원이나 연못에서 왔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