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태워야 한다는 생각밖에…” 고속도로 위 사모예드 2마리 구조한 운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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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사진=instagram/@gangeon (이하)

[노트펫] 고속도로에 덩그러니 있는 사모예드 2마리를 보고 바로 구조한 운전자의 사연이 훈훈함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건영 씨는 충남 당진을 지나는 고속도로 위에서 운전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독 1차선만 차가 밀리고 있었다.

건영 씨 바로 앞차가 비상등을 켜고 2차선으로 차선을 바꾸자 그 원인이 드러났는데. 바로 도로 한복판에 사모예드 2마리가 덩그러니 서서 짖고 있었던 것이다.

깜짝 놀란 건영 씨는 곧바로 차에서 내려 개들을 차로 불러들였다. 사람이 부르는 소리에 바로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는 것을 보니 원래 주인이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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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위급한 상황이라지만 대형견 2마리를 냉큼 차에 태우기는 어려웠을 것 같은데. 건영 씨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저 역시 견주이기도 하고, 원래 사모예드를 좋아했기 때문에 덩치만 큰 순둥이란 걸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도로 위에 위험하게 방치되어 있는 녀석들을 보자 얼른 태워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는 건영 씨. 이후 출동한 동물 구조대를 거쳐 사모예드들은 당진시 동물보호소로 인계됐다.

건영 씨가 이 사연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리자 많은 네티즌들이 호응하며 개들을 걱정하는 반응을 남겼다. 많은 관심에 힘입어 이 소식이 기사화되자, 개들을 잃어버린 주인이 기사를 읽고 보호소를 찾아 무사히 개들을 데려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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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유기동물을 발견하게 되면 바로 유기동물 보호소에 보내는 것이 과연 좋은지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도 있다. 왜냐하면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의 평균 보호 기간은 24일로, 그 사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입양까지 안 되면 안락사가 시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영 씨도 이 점을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건영 씨는 “보호소가 무조건 안락사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수용할 수 있는 범위 이상일 때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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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좋지 않은 보호소에 대한 이야기도 알고 있어서, 개들을 인계할 때 유심히 보호소 소장님을 관찰했다. 그런데 혼잣말로 ‘(켄넬이) 좁겠다. 미안해~ 조금만 참아’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조금은 신뢰가 갔다”고 말했다.

또한 보호소장의 개인 연락처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안락사가 시행될 위기에 처하면 건영 씨가 직접 임시 보호해 대책을 마련할 생각이었단다.

한편 이 개들은 고속도로 근처 집에서 풀어 놓고 키우다 펜스가 열리는 바람에 집을 나와 도로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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