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재개발이 준비 중인 동네에서 주인에게 쫓겨난 유기견이 밤마다 집 앞을 지키는 사연이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대전에 거주하는 닉네임 ‘제리’ 님은 본지와 연락에서 “해피(강아지 이름)를 처음 본 것은 작년 11월 초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반려견과 산책하던 제리 님은 모르는 강아지가 따라오는 것을 보고 먹을 것을 주려고 했는데. 하지만 멀리서 사람이 보기만 해도 도망가 버렸단다.
제리 님은 “사람만 다가가면 도망가는데 강아지랑 있으면 슬쩍 곁으로 온다”고 설명했다. 강아지를 대하는 것을 보면 사회성이 없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어떤 사연이 있어 보였다.
그토록 사람을 무서워하지만 그동안 밥을 챙겨준 동네 아주머니는 잘 따른다고. 지난 18일 마침내 제리 님은 아주머니를 통해 강아지의 사정을 듣게 됐다.
‘해피’라는 이름의 녀석은 사실 주인이 있는 개였다. 이 동네가 재개발 준비 중이라 주인이 아파트로 이사 가면서 주인 할머니 한 분만 동네에 남았는데, 할머니 혼자 키우지 못할 것이라며 학대를 하고 내쫓았다는 것이다.
동네 사람들도 그러면 안 된다고 말렸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고. 그런데 정작 해피는 길거리에 내쫓기고도 밤만 되면 대문 앞으로 돌아와 집 앞을 지키며 아무도 오지 못하게 하고 있단다.
제리 님은 “동네 분들도 다들 안타깝지만 보호소에 보냈다간 안락사당하지 않을까 걱정돼 연락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리 님은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피의 영상을 올리며 이 소식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하아…저 아이 어찌해야 하나요” “버리고 학대해도 주인이라고 대문 앞을 지킨다는데…” “해피 이름처럼 살게 되면 좋겠어요” “재개발 들어가면 그나마 떠돌던 터전도 없어지는 건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