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급속 확산 중… 초간단 퇴치법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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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 퇴치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랑벌레’ 습격에 긴급 방역. 지난 2022년 7월 4일 오후 서울 은평구 갈현로 인근 주택가에서 은평구청 관계자들이 사랑벌레 관련 긴급 방역에 나서고 있다. 은평구는 “최근 개체수가 급격하게 증가해 주민에게 혐오감과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는 일명 사랑벌레에 대한 긴급 방역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랑벌레의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다. 1㎝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파리과 곤충이다. 짝짓기 하는 동안에는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 사랑벌레 등으로 불린다. / 뉴스1

2023년부터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 민원이 급증했다. 지난 14일 서울시의회 윤영희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러브버그로 인한 민원은 2022년 4418건에서 2023년 5600건으로 약 27% 증가했다.

2022년에는 대부분의 민원이 은평, 서대문, 마포구에 집중됐지만 2023년에는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발생했다. 특히 강서구는 2022년 민원이 2건이었지만 2023년 207건으로 100배 이상 폭증했고, 성북구도 2건에서 141건으로 70배 이상 민원이 늘었다.

러브버그는 해충은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익충에 가깝다. 모기나 진드기처럼 전염병을 옮기거나 사람을 물지 않는다. 오히려 환경에 도움이 되는 익충으로, 방역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암수가 꼬리를 맞대고 짝짓기를 하며 날아다니는 모습 때문에 불쾌감을 유발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성북구, 러브버그 대응 방역기 시연. 지난 2022년 7월 5일 서울 성북구청 앞에서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새마을지도자 방역 봉사대 등이 러브버그 대응을 위해 방역기 시연을 하고 있다.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로 1㎝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파리과 곤충이다. 짝짓기하는 동안에는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는 별칭이 붙여졌다. 최근 장마가 이어지면서 날씨가 습해지자 산에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러브버그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러브버그는 독성이 있거나 질병을 옮기는 해충은 아니지만, 특유의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는 데다 떼로 다니며 사람에게도 날아드는 습성이 있다. / 뉴스1

올해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난해보다 일찍 출현했다. 시민과학플랫폼 ‘네이처링’ 기록을 보면 지난 2일 인천 부평구에서 첫 관찰 기록이 올라왔다. 지난해에 비해 열흘이나 빠른 것이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거리에 러브버그가 많이 보인다”, “너무 징그럽다.”, “퇴치 좀 빨리해달라” 등 글들이 쏟아졌다. 일부 맘카페에도 “현관문 열기가 무섭다”, “외출했다가 돌아왔는데 몸에 붙어 있더라”, “너무 무섭고 징그럽다.”, “물만 뿌리면 죽는 거 맞느냐?” 등 반응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쯤 본격적인 러브버그 대발생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러브버그는 암컷 한 마리가 10만개가 넘는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성충 수컷은 34일, 암컷은 일주일가량 생존 후 번식 이후 암수 모두 자연 소멸한다.

치워도 끝이 없는 ‘러브버그’ 지난 2022년 7월 5일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 카페에서 직원이 빗자루로 ‘러브버그(사랑벌레)’를 쓸어내고 있다. ‘러브버그’는 미국에서 발생한 파리의 외래종으로, 해충이 아닌 진드기 박멸과 환경정화에 도움을 주는 인체에 무해한 익충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급격한 개체 수 증가로 주민에게 미관상 혐오감과 불편함을 주고 있다. / 뉴스1
‘러브버그’ 퇴치법 3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물뿌리기

‘러브버그’는 물기를 싫어한다. 눈에 자주 띄거나 몰려 있는 곳에 물을 충분히 뿌려주는 것이 좋다. 특히 창문이나 유리 등에 붙어 있다면 물을 뿌려 퇴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오래 비행하지 못하고 날개가 약한 편이라 물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러브버그는 주로 아침과 저녁에 활동성이 높으므로, 이 시간대에 정원 호스를 사용해 물을 뿌리면 효과적이다. 강한 물줄기로 러브버그가 모여 있는 곳에 물을 뿌리면, 러브버그를 씻어내는 효과가 있다.

다만 러브버그는 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정원이나 주변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물 뿌리기는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하며, 환경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방법이다.

2. 끈끈이 트랩 사용

집안에서 러브버그가 발견되었다면 끈끈이 트랩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끈끈이 트랩은 러브버그뿐만 아니라 다른 곤충들도 포획할 수 있다. 러브버그가 자주 출몰하는 장소에 트랩을 설치한다. 예를 들어, 정원, 테라스, 창문 주변, 문 근처 등이 좋은 장소다.

트랩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유인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끈끈이 트랩에는 유인제가 포함되어 있지만, 추가로 설탕물이나 과일 주스를 뿌려 유인 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

끈끈이 트랩은 비교적 저렴하고 사용하기 쉬운 방법으로, 다른 퇴치법과 병행하여 사용할 경우 러브버그의 개체 수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3. 방충망 정비

러브버그 실내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방충망 정비가 필수다. 러브버그는 크기 때문에 방충망의 작은 틈새를 통해서도 실내로 들어올 수 있다.

방충망에 작은 구멍이나 찢어진 부분이 없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작은 구멍이나 찢어진 부분은 방충망 수리용 테이프 또는 방충망 패치를 사용해 수리할 수 있다.

방충망이 오래되어 내구성이 떨어졌다면, 새 방충망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러브버그가 많이 출몰하는 시기에는 기존 방충망 외에 추가로 방충망을 설치해 이중 보호를 할 수 있다.

한편 러브버그는 생태적으로 환경분해자 역할을 하고, 꽃의 화분 매개도 하는 등 익충으로 볼 수 있다. 한 종이 급격히 줄어들면 다른 벌레가 대발생할 가능성도 있어서 서식지에 화학적 방제하는 것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

강남에서도 발견되는 러브버그. 일명 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서울 은평구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출몰하고 있는 가운데 강남 도심에서도 포착됐다. 사진은 2023년 6월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주차장에서 발견된 붉은등우단털파리 모습.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썩은 식물을 섭취한 뒤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익충(益蟲)으로 알려졌으나 급격한 개체 수 증가로 주민에게 미관상 혐오감과 불편함을 주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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