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본 떼보니 아내 주민번호 원래 1로 시작…트랜스젠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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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등본 뗐다 발견한 ‘주민등록번호 정정’ 문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내의 주민등록번호가 원래 ‘1’로 시작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와이프가 트랜스젠더일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최근 전세보증금 문제로 전세권 등기 설정할 일이 있어 아내의 등본을 대리로 뗐다가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됐다.

A씨가 뗀 아내의 등본에는 ‘주민등록번호 정정’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고, 해당 문구 옆에는 ‘1’로 시작하는 아내의 이전 주민등록번호가 적혀져 있었다.

앞서 분명히 2로 시작하는 아내의 신분증을 본 적이 있다는 A씨는 매우 혼란스러워하며 “와이프가 트랜스젠더인거냐. (트랜스젠더가) 맞으면 어떡해야하냐”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시 잘 확인해 봐라”, “맞으면 사기결혼이다”, “진짜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지난 27일 A씨는 동일 커뮤니티에 “와이프가 트랜스젠더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아내가 성별을 전환한 트랜스젠더가 맞았다고 밝혔다.

A씨는 “등본을 뗀 당일 저녁 아내와 밤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아내와 나눈) 많은 이야기를 다 전하지는 못하겠지만, 결론은 함께 잘 살아보기로했다”고 말했다.

이어 “큰 거짓말이었지만 누구나 하나 이상의 거짓을 품고 살고, 그 거짓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니 진심만 남아있었다”며 모든 사실을 알고 난 후에도 자신의 눈에 비친 아내의 모습은 여전히 예쁘고 챙겨줘야 할 사람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A씨는 “아내가 걷게될 어려운 길을 함께 걸어가며 신혼을 잘 즐겨보겠다. 걱정보다는 축하를 부탁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아내가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지만 이전처럼 부부의 연을 이어가겠다는 A씨의 놀라운 선택이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은 잘 알겠지만, 베이스가 같은 남자인데 정말 괜찮은 거냐. 무엇보다 이런 중대한 사실을 숨겼는데 사랑으로 포장하기엔 너무 배신이고 기만 아니냐”, “살다 살다 이런 일이 다 있다”,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 충격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대법원은 지난 2006년 ‘성전환자의 성별정정허가신청사건 등 사무처리지침’을 만들어 트랜스젠더의 성별 정정의 허가 기준을 제시했다.

당시에는 성기 수술 요건이 성별 정정의 기준으로 포함됐으나 지난 2020년 대법원은 성기 수술 관련 요건을 ‘참고 사항’으로 변경해 지침을 개정했다.

지난 2021년 10월 항고심 법원에서는 성기 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이 남성으로 성별을 정정하는 것을 처음으로 허가한 바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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