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 사고’ 30대 생존자가 전한 그날 밤 상황…“차에 받혀 몸이 붕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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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역주행 사고’ 가해 차량에 부딪혀 경상을 입은 피해자

뉴스1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역주행 사고로 15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사고 피해자가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3일 머니투데이는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피해자인 직장인 A씨(34)와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사고 당시를 회상하며 여전히 격앙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시청역 인근으로 출퇴근 하는 그는 이날 퇴근하던 길이었다.

인도를 걷던 A씨는 갑작스럽게 돌진하는 차량에 받혀 엉덩이와 무릎, 발목 등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 15명 중 가장 마지막으로 병원에 옮겨진 피해자이자 가장 가까이서 사고를 목격한 목격자다.

A씨는 “사고 이후 경상을 입고 인도에 계속 누워있다가 중상 환자분들 다 병원 가시고 나서 구급차를 탔다”며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상처 소독한 뒤 이날 오전 1시께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엄청나게 큰 굉음이 난 뒤 제가 차에 받혔다”며 “군대도 다녀왔고 총도 쏘고 폭발물 터뜨리는 소리도 들어봤는데 그것보다 훨씬 크게 ‘쿵’ 소리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뒤에서 강하게 미는 힘이 느껴지면서 바닥으로 쓰러졌다고 한다.

당시 통화 중이었던 A씨는 외부 소리를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가해 차량) 소리가 여러 번 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쾅 하고 부딪히는 소리 전에 (급발진하는 자동차 엔진) 소리 같은 것은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 26분께 시청역 교차로에서 제네시스 1대가 시민 10여 명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뉴스1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6명이다. 가해 차량 운전자인 68세 남성 B씨는 사고 직후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이 가해 차량 EDR과 블랙박스 등을 분석한 결과 급발진 정황으로 풀이되는 단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EDR과 브레이크등 기계 자체가 고장 나 실제 주행과 달리 작동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과수 정밀 감식 결과를 받아본 뒤 급발진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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