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도 안보고 홍명보 감독 선임한 이임생…“한국 축구에 최선이라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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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이사 “면접 생략…한국 축구 위한 최선이라는 판단”

홍명보 감독 / 뉴스1

홍명보 울산 HD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두고 파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 감독의 선임을 주도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이사가 “한국 축구를 위해 최선이라는 판단으로 선임했다”면서도 선입 과정에서 면접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0일 KBS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발표 브리핑 이후 연락이 닿지 않던 이임생 이사와 지난 9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먼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면접 단계’를 생략한 것을 인정했다. 앞서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이 감독 선임 과정에 관해 폭로해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 이사는 인터뷰에서 “전력강화위원회가 홍 감독을 최종 순위에 올려놨고, 나 역시 홍 감독에 대한 정보를 이미 갖고 있었다”며 “홍 감독이 한국 축구에 헌신해 준다면 한국 축구를 위해 최선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연 어느 분이 한국 대표팀과 연령별 감독님들과 소통하면서 협회의 철학과 게임 모델을 잘 이끌어주실까 고민했다”면서 외국인 후보의 경우 국내 거주 날짜를 체크하는 등 계약 조건에 대해 까다로운 모습을 보였는가 하면, 이들이 추구하는 플레이가 대표팀과 맞을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돌고 돌아 홍명보’로 귀결된 데 대해 “홍 감독의 경험(선수+지도자+행정)을 고려했을 때 한국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는 분이라 봤고, 책임감과 헌신, 리더십 등을 봤을 때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고 싶었다”면서 “또 선수들과의 소통(언어)도 고려했다. 정말 최선을 다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감독은 PPT 50장 준비했는데…

이 이사는 지난 5일 밤 홍 감독을 만나 감독직을 요청해 선임하게 됐으며, 면접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축구협회가 최종 후보로 염두에 뒀던 외국인 감독 거스 포옛과 다비드 바그너 감독은 50장이 넘는 PPT 자료와 월드컵 최종예선 상대팀에 대한 분석, 양민혁(강원 FC) 등 유망주에 대한 활용 방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의 경우 수개월에 걸쳐 대표팀 감독을 고사했는데도 축구 철학과 대표팀 운영 방안 등을 이유로 면접을 생략하고 선임한 셈이다. 

다만 이 이사는 외국인 후보자를 만나기 위해 출국하기 전 홍 감독을 내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다. 그 전엔 내가 선임 과정에 관여할 수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차기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홍 감독을 내정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5개월 만이다. 

홍 감독을 내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축구계 안팎으로 여러 논란이 일었다. 10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패한 홍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는다는 점, K리그 시즌 중에 구단 감독을 대표팀으로 빼낸다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8일 감독 선임 과정에 참여했던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협회의 절차적 문제를 폭로하며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당사자인 홍 감독은 7일 이후 현재까지 침묵을 지키는 중이다. 오늘(10일) 오후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광주FC와의 K리그1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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