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재정 악화로 경영난 심각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진료 현장을 이탈하면서 의료 공백 사태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충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이 재정 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종충남대병원의 경우 개원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과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지속되고 있는 전공의 부재로 인해 재정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지난 15일 대전 충남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400억 원가량 남아있던 현금이 이달 말 모두 바닥나 추가 대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병원은 지난 2월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이후 입원 환자가 하루 평균 36.4% 줄고, 외래 환자 역시 20%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매달 100억~150억 원 대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대전시에서 필수의료 분야 의료진 당직비로 3억 원가량을 지원했지만,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2020년 개원한 세종충남대병원은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세종시 핵심의료기관으로, 중증·응급·소아 등 필수의료뿐만 아니라 진료과 31개, 전문센터 10개를 운영했다.
하지만 금리상승으로 인한 건립차입금 이자 부담 증가와 코로나19 사태, 세종시 인구수 증가 둔화 등으로 인해 매년 적자가 누적됐고 이번 의대 정원 증원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다.
세종충남대병원은 개원 이후 4년간 누적 2,073억 원의 손실이 났다.
이에 충남대병원은 본원에서 세종 분원으로 2023년까지 운영 자금 1,261억 원을 지원했으나, 올해 본원 수익도 줄어 추가 전입금 지원은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세종 분원 개원, 운영을 위한 총차입금 4,224억(시설 차입금 3,074억, 단기 운영자금 550억, 마이너스 한도 대출 600억) 원은 국립대병원 중 가장 많다. 월평균 의료수익 감소액은 100억 원을 넘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도움이 절실”
이에 충남대병원은 이러한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진료체제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무급휴가 ‘권장’ 사항을 무급 휴가 ‘권고’로 변경했으며, 추가적인 비용 절감 및 축소, 병원 보직자들에 대한 직책보조비 반납 등을 결정하기도 했다.
세종충남대병원 역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 조직 축소 개편을 통한 업무 효율화, 예산 감축 조정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응급의료센터와 소아응급의료센터, 신생아중환자실, 심뇌혈관센터에 대한 2023년 결산 결과 67억 원의 손실이 발생해 현 상태로는 지속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의료 공백이 생길 경우 일부 의료진 통폐합을 실시하기는 했지만, 행정직 통폐합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병원의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세종시와 시의회를 찾아 지역필수의료 유지를 위한 운영 자금 재정 지원을 호소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며 “지난해 긴축 재정과 경영 개선으로 의료수익 목표 달성률이 104%에 달했지만 전공의 사태 이후 급속도로 악화했다. 현재 직면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이 절실하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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