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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부자간 ‘동성애’ 연기 도전하는 이효정·이유진… 솔직한 심경 털어놨다

이효정·이유진, 부자간 ‘동성애’ 연극 출연

뉴스1

배우 이효정, 이유진 부자(父子)가 연극에서 파격적인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선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의 연습실 현장 공개 프레스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출연 배우 유승호, 손호준, 고준희, 정혜인, 이태빈, 정경훈, 이유진, 양지원, 이효정, 김주호, 전국향, 방주란, 태항호, 민진웅, 권은혜 등이 약 40분간 시연에 나섰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부자 배우’인 이효정, 이유진의 첫 동반 출연 작품이다. 게다가 두 사람이 극 중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행보를 예고해 기대가 모인다.

이효정은 2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게 된 이유로 아들 이유진을 꼽았다. 그는 “아들이 연극 데뷔를 하니까, 응원을 해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이유진은 “거짓말인 거 같다. 제가 알기론 ‘엔젤스 인 아메리카’를 욕심내신 걸로 안다”고 폭로(?)하며 현실부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효정은 “제 주요 상대 배역이 아들이 맡고 있는 조셉이다. 극 중에선 동성애적인 사랑을 느끼는 상대이기도 하다”며 “이 연극을 시작하며 제일 걱정했던 게 대한민국 부자지간 중에서 이런 캐릭터로 호흡을 맞춘 전례가 없었기에, 먼저 인간적으로 좀 (출연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유진 “배우 대 배우로 아버지 존경…더 돈독해졌다”

이어 “과연 제 아들이 제 눈을 쳐다보며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이 또한 걱정이 됐다. 저 역시도 극을 감내할 수 있을까가 걱정이었다. 근데 해보니까 의외로 괜찮더라. 아주 재밌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정은 해당 연극 덕분에 아들과 매일 만나 한 끼 이상 밥을 먹으며 부자 간의 사랑을 되찾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유진 역시 아버지와 연기하며 배우 대 배우로 존경심이 생겼다고 밝히며 “‘엔젤스 인 아메리카’가 너무 소중한 기회, 감사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절 선택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덕분에 아빠와 더 돈독해졌다”고 남다른 의미를 강조했다.

MBC '나 혼자 산다'

한편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8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인종, 정치, 종교, 성향 등을 이유로 소외된 사람들이 겪는 차별과 혼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에이즈에 걸린 프라이어 월터(유승호·손호준)와 그의 동성 연인 루이스 아이언슨(이태빈·정경훈), 모르몬교로서 자신의 성정체성에 괴로워하는 남자 조셉 피트(이유진·양지원)와 약물에 중독된 그의 아내 하퍼 피트(고준희·정혜인), 극우 보수주의자이며 권력에 집착하는 악명 높은 ‘악마 변호사’ 로이 콘(이효정·김주호) 등 세 가지 이야기가 축을 이루며 교차한다.

연극 ‘와이프’ ‘그을린 사랑’ ‘녹천에는 똥이 많다’ 등의 신유청 연출가가 지휘봉을 잡았으며 황석희 번역가가 극작 번역을 맡았다.

공연은 오는 8월 6일부터 9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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