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 아파트를 ‘3천만 원’으로 고치자… 헉 놀랄 노자네~

안녕하세요, 저는 브랜드 디자이너 나연입니다. 남편과는 결혼 4년 차 부부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좋은 집순이 집돌이 부부로 살고 있어요.

제 취미는 집과 관련된 것들이 많아요. 집 꾸미기, 가구 배치하기, 예쁜 소품 서칭하기, 새로운 리빙 브랜드 디깅하기, 당근으로 빈티지 가구 구매하기 등… 오늘 소개해 드릴 보금자리는 이런 특별한 즐거움을 느끼며 꾸민 공간이랍니다.

그럼 취향과 로망이 가득 담긴 저희 부부의 신혼집을 소개해 드릴게요. 모두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집 정보

| 아파트 26평
| 코지, 모던, 베이직, 내추럴
| 올 리모델링
| 도배, 바닥, 베란다 확장, 샷시, 부엌 구조 변경 등
| 약 3500만 원 소요

37살 순정 집을 꾸미며..

| BEFORE

저희 집은 37년 된 구축 아파트예요. 처음 만났던 모습은 지어진 후로 한 번도 리모델링을 한 적이 없어, 아주 오래된 날 것 그대로였습니다. 흔한 베란다 확장도 없었고, 주방과 거실이 나뉘어 있어서 집이 정말 작아 보였어요. 샷시도 검정 철제 샷시라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 이 공간의 인테리어 과정
저희는 전체적인 무드를 먼저 정하고, 그다음에 디테일을 채워갔어요.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깔끔하면서도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이 되길 바라면서요. 

전체적인 무드:
내추럴 우드, 블랙 포인트

디테일:
여행하며 모은 소품과 포스터로
공간에 추억 더하기

또 신경 쓴 것은 밖에는 미적으로 예쁜 것들만 남기고 생활용품은 최대한 숨겼다는 거예요. 특히 추천드리는 제품은 자라홈의 바스켓이나 무인양품의 철제 수납함 등입니다. 이런 예쁜 수납함은 여기저기 널브러진 용품들을 정리하기 정말 좋더라고요. 또 티슈 케이스나 리모컨 정리함은 사소하지만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 같아요. 

또 인테리어에서 ‘잘산템’을 꼽으라면 저희 집에서 열일하고 계신 3대 이모님 로봇 청소기, 식기세척기, 건조기를 소개하고 싶어요. 청소 생활의 질이 달라지는 아주 잘산템이랍니다.

| 당근에서 꿀템을?
저희는 집을 꾸미며 당근을 정말 애용했는데요. 흔하지 않은 아이템을 찾는 재미도 있고, 스토리가 있는 물건이라는 생각에 더 애정이 가더라고요. 한 번은 이케아에서 단종된 벽 선반이 너무 가지고 싶어서 중고 거래 사이트를 열심히 서칭해서, 경기도까지 가서 딱 하나 남은 제품을 사 왔던 적도 있어요. 판매자분도 너무 친절하셔서 구매하는 과정도 기억에 남고, 포장도 뜯지 않은 새 제품을 좋은 가격에 데려와서 기분이 참 좋았던 경험이었습니다.

| 추천하는 가구

<이케아 아이템>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 이케아 라크 TV 장식장
2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대비, 견고하고 여러 용도로 쓰임도 유용해서 인테리어 포인트로 좋은 것 같아요.

<서랍장>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 폴앤리나 트윈 감성 서랍장
나무의 따뜻한 느낌과 결이 살아있어 침실에 포인트 가구로 두고 있어요. 서랍장 위는 소품들로 꾸며 분위기를 바꿔주곤 합니다. 

<이케아 테이블>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 이케아 리사보 블랙 테이블
블랙 컬러 포인트로 집안에 분위기를 더해주는 아이템이라 애정하는 가구입니다.

<욕실화>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 The살림 문에 안 걸리는 양발 플랫 욕실화
최근에 구매한 것 중 아주 만족스럽고 컬러도 귀여운 이름 그대로 문에 안 걸리는 욕실화인데, 삶의 질 상승템입니다. 욕실 문에 걸리지도 않고 왼발/오른발 구분이 없어서 신고 벗을 때 아주 편합니다.

공간 둘러보기

| 현관

붙박이장, 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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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집으로 들어가 볼까요? 먼저 현관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저희 집은 구축에, 현관은 비교적 좁은 공간이라 개방감을 위해 중문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어요. 또 수납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했습니다. 화이트 톤에 컬러 포셀린 타일로 포인트를 주었는데, 처음엔 밝은 컬러 타일이라 걱정하기도 했지만 더러워도 티가 잘 나지 않더라고요. 놀러 오시는 손님마다 현관 타일부터 예쁘다고 칭찬해 주셔서 시공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 거실

베란다 확장, 도배, 바닥, 붙박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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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거실을 소개해 드릴게요. 저희가 집에 머무는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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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은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되길 바랐어요. 그래서 내추럴한 컬러감에 밋밋하지 않게 우드, 스틸, 유리 등 소재를 믹스해 주었습니다. 여기에 블랙 포인트를 주어 지금의 모습을 완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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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이곳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멍을 때리거나 차를 마시곤 해요. 또 저녁에는 퇴근하고 온 남편과 수다를 떨고, 영화도 보고, 책을 읽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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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에는 소파 배치를 달리하는데요. 무드가 비슷하게 심플한 가구들이라 어떻게 해도 잘 어울리는 모습이라 인테리어를 하는 재미가 있는 공간입니다.

| 주방

주방 싱크대 장, 도배,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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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의 컨셉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은 주방이라고 생각해요. 원래는 우드&블랙 컨셉으로 원래 흰색 테이블을 사용하다가 집이 전체적으로 밝은 것 같아 최근에 블랙 테이블과 그에 어울리는 조명을 달아줬습니다. 중앙에서 무게감을 잡아주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 같아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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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주방은 인테리어 공사에서 가장 신경도 많이 쓰이고, 골치 아팠던 공간이었어요. 조리 공간을 확보하며, 냉장고는 거실에서 잘 안 보이게 설치하고 싶었고, 비어있는 벽도 남기고 싶었거든요. 그 와중에 다용도실에 세탁기가 들어갈 폭까지 계산해야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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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가 거실 바로 옆에 위치하지 않도록, 최대한 안쪽에 설치해달라는 요구에 처음엔 인테리어 업체에서도 불가능하다고 하셨어요. 폭이 너무 좁아 불가능하다고요. 그래서 열심히 알아보다가 인테리어 플랫폼에서 저희 집과 평수와 구조가 똑같은 집에서 원하는 위치에 냉장고가 설치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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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는 그 사진을 들고 가서 설득하고, 사이즈가 맞는 키친핏 냉장고를 열심히 찾아서 겨우 넣었어요. 기사님께서 설치해 주시면서도 이거 안 들어갈 것 같다고 하시다가 기적같이 잘 설치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거실 쪽에서 냉장고가 눈에 걸리지 않아 깔끔한 시야를 즐기고 있어요. 또 다이닝 공간을 확보해서, 종종 친구들을 초대해 홈 파티를 즐기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침실

도배,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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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침실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곳은 다른 공간보다 차분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색이 짙은 우드와 블랙 컬러를 조화롭게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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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의 컨셉은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사용하고 있는 침대 프레임은 시몬스의 Rowl 제품인데요. 헤드가 없는 제품을 원했는데 셀러님께서 Rowl 모델에서 헤드를 떼고 사용하는 걸 추천해 주셔서 아주 잘 쓰고 있어요. 침대 프레임 아래로 먼지 쌓일 걱정도 없어서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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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구 배치를 바꾸길 좋아해서 빌트인 가구는 과감히 포기했어요. 대신 우드 수납장을 두어 침실에 포근한 느낌을 더했답니다. 침대 옆의 우드 선반장에는 미니멀한 오브제를 두어 편집샵 같은 무드를 냈어요.

| 게스트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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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게스트룸이자, 교대 근무를 하는 남편이 따로 잘 수 있게끔 마련한 공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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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룸의 포인트는 선반이에요. 책과 오브제를 올려서 꾸며주었더니, 공간 차지는 적으면서도 인테리어 효과를 톡톡히 해서 마음에 듭니다.

| 드레스룸

시스템 행거, 도배,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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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집에서 가장 작은방을 드레스룸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2평도 안되는 작은방이라 시스템 가구를 두고 서랍장, 틈새 수납장까지 꽉꽉 채워 수납공간을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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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무조건 깔끔하게’라는 생각으로, 도어형 옷장을 설치하고 짐을 최대한 숨겨서 보관했는데요. 오픈형 옷장보다 옷을 많이 걸 수 없다 보니 안 입는 옷은 버리고 자주 정리하게 되는 효과가 있답니다.

| 욕실

타일 덧방, 젠다이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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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공간은 욕실이에요. 입구에는 블랙 컬러를 포인트로 직접 만든 세모난 화분과 벽시계, 액자, 러그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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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은 베이지색 무광 600각 타일로 깔끔 반듯하게 시공했습니다. 청소를 생각하면 큰 타일로 시공하길 잘 한 것 같아요. 또 예쁜 것도 중요하지만 화장실 수납은 꼭 있어야 할 것 같아 수납형 거울과 젠다이 시공을 했는데 이 점도 정말 마음에 듭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집순이인 제게 집이란 일을 하고, 휴식을 취하고, 가족과 친구를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에요. 또 종종 집 구조를 이리저리 바꾸며 스트레스를 푸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하고요. 이렇듯 집은 제게 휴식공간을 넘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제가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 같은 그런 곳이요.

지금까지 저희 집들이를 재미있게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려요. 모두 편안한 공간을 가꾸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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