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신동’ 김주형의 오열, 군대 때문이라고 ‘왜곡’한 외신… 진짜 눈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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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골프 8위 김주형, 눈물 왜곡 당했다

GettyimagesKorea

한국 골프 국가대표 김주형이 2024 파리올림픽 남자 골프에서 8위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르골프나쇼날(파71)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골프 경기에서 김주형은 8위를 기록하며 한국 남자 선수 중 올림픽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16년 안병훈이 기록한 공동 11위였다. 

김주형은 3라운드에서 공동 6위까지 오르며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는 기대감을 얻기도 했으나 11번홀(파3)에서 보기를 하며 선두 그룹에서 멀어졌다. 

13번(파4)과 15번(파4) 홀에서 1타씩 줄이며 공동 5위까지 올랐지만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경기를 마쳤다. 

김주형은 18번홀 그린 플레이를 마친 후부터 오열하기 시작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김주형의 눈가는 젖어있었다.

김주형의 눈물은 클럽하우스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올림픽 골프 종목에서 메달을 놓친 뒤 병역 면제에 실패한 한국 선수가 눈물을 흘리는 순간”이란 제목으로 김주형의 눈물 흘리는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은 “그는 올림픽 메달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고국인 한국에서 병역 면제를 받는 데도 실패했다”며 “대한민국 법에 따르면 면제 판정을 받은 사람을 제외한 모든 남성은 18~21개월의 군 복무를 완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징집을 면제받을 수 있는 방법은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거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프 소식을 전하는 커뮤니티 ‘NUCLR GOLF’도 X를 통해 눈물을 흘리는 김주형의 모습을 공개하며 “스코어링 트레일러에서도 매우 감정적인 톰 킴(김주형). 병역 의무를 피하기 위해서는 시상대에 올라야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보도로 인해 메달을 따지 못한 김주형이 마치 군대에 가야 한다는 현실 때문에 운 것처럼 보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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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손흥민 왜 우는지 이제 알 것 같다”

하지만 김주형이 설명한 눈물의 의미는 전혀 달랐다. 

김주형은 경기를 마친 후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남자 골프가 올림픽 메달을 딴 적이 없었는데, 한국 골프의 발전을 위해 이번에 꼭 (메달을) 따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대회를 마치니 그동안 준비하면서 느꼈던 압박감에 눈물이 났다. 셰플러가 내게 ‘수고했다’고 위로했는데 그 말에 눈물이 더 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추어 시절부터 외국에서 오래 지내서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태극마크를 달아서 정말 좋았다. 비록 입상은 못 해도 최대한 태극기를 리더보드 상단에 올리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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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은 아울러 “손흥민 선수가 대표팀 경기 후 왜 우는지 이제 알 것 같다”며 애써 웃었다. 

2002년생인 김주형은 2022년 만 20세의 나이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1승을 추가해 한국 골프 간판으로 떠올랐다. 

이번에는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앞으로 부상 없이 꾸준히 기량을 유지한다면 2년 후에 열린 나고야 아시안게임, 4년 후에 열리는 LA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형은 “앞으로 더 성장해서 남자 골프도 양궁처럼 올림픽에서 성과를 내는 종목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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