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천연기념물의 운명… 진돗개 26마리 무더기 안락사 위기

142

천연기념물 진돗개 26마리, 졸지에 안락사 위기

JTBC '뉴스룸'

국가가 지정한 천연기념물인 진돗개 26마리가 안락사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까지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관리됐던 녀석들인데, 갑자기 유기견 보호소에 보내진 이유가 뭘까.

지난 9일 JTBC ‘뉴스룸’은 국가가 지정한 천연기념물이었던 진돗개들이 유기견이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철창 안 개집에는 어미와 새끼들이 뒤엉켜 있다. 진흙과 먼지가 몸을 덮은 상태였는데, 전혀 관리가 안 돼 보였다.

진돗개는 한 번 주인을 끝까지 따르는 특성을 가졌다. 낯선 사람을 봐도 짖지 않지만, 주인과 떨어진 후 사료를 먹지 않은 녀석들의 몸엔 뼈가 드러났다.

김세현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사람하고 전혀 소통이 안 되고, 오로지 주인만 따르는 거다”라고 매체에 전했다.

‘사육환경 바뀌었다’ 진도군, 천연기념물 지정 해제

유기견 보호소에 들어온 진돗개 26마리는 혈통도, 유전자도 바뀐 건 없지만 천연기념물에서 유기견이 됐다.

진도군청 관계자는 “견주분께서 허리 수술하고 재활 들어가고 하면 거의 1년 가까이 걸리는데 그걸 대신 이제 관리해 줄 사람이 없다”고 매체에 전했다.

지난달 진돗개 주인은 건강 문제로 사육장 문을 닫겠다고 했다. 그러자 진도군은 천연기념물 관리 지침을 근거로 사육 환경에 변화가 있다고 판단, 천연기념물 지정을 해제했다.

심인섭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는 “천연기념물을 지정 해제해 버리고 유기견에 준하는 신분을 줬다. 이럴 것 같으면 굳이 천연기념물을 왜 만드는지”라고 말했다.

천연기념물에서 한순간에 유기견이 된 녀석들은 새로운 가족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처리된다.

YouTube ‘JTBC News’

실시간 인기기사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