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 만남으로 처음 본 여성 2명과 호프집 찾은 50대 남성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들이 자리를 비우자 미리 챙겨온 ‘흰 가루’를 술잔에 넣은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월 3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호프집에서 발생했다. 이날 여자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던 A씨(21)는 수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A씨 옆자리에는 50대 남성 B씨와 여성 2명이 있었는데 여성 2명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 옷소매에서 흰색 가루가 담긴 비닐봉지를 꺼내 한 여성의 술잔에 몰래 넣은 것.
잠시 자리 비운 사이 옷소매에 숨겨온 ‘흰색 가루’ 술잔에 넣어
여성 2명이 돌아와 자리에 앉자 B씨는 건배를 권하며 술잔을 비우라고 부추겼다.
이를 목격한 A씨는 수상하다고 생각해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곧 현장에는 경찰이 도착했고 B씨는 “그런 적 없다”며 자신의 범행을 극구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B씨가 여성의 술잔에 탄 흰색 가루는 마약류 성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B씨와 함께 술집을 찾은 여성 2명은 즉석 만남으로 이날 B씨를 처음 만났다. 경찰은 B씨가 미리 마약류 약물을 준비한 뒤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경찰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 및 특수상해미수 혐의로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지난 2일 구속된 데 이어 6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 측은 “이런 약물은 아무 맛과 냄새가 느껴지지 않아 상대방 몰래 술에 타서 추가 범행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강북경찰서는 관할구역내에서 일어난 마약 범죄를 목격하고 적극 신고한 시민 A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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