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를 잃어버렸어요”… 길 잃은 3살 아이의 오빠 찾아준 이웃·경찰, 삼남매는 부둥켜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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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는 아이 편의점 데려가 음료수 사준 아주머니들

경기남부경찰청

오빠들과 놀러 나왔다가 길을 잃은 아이가 이웃과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오빠들 품에 돌아간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자아냈다. 

2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후 2시 47분께 평택 안중읍 소재의 한 편의점에서 “여자아이를 데리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에 따르면 3살배기 A양이 길에서 우연히 만난 중년 여성들에게 다가가 “오빠들을 잃어버렸어요”라며 “큰오빠, 작은 오빠와 밖으로 놀러 나왔다가 길을 잃어버렸어요”라고 했다. 

그러자 중년 여성들은 A양을 근처 편의점으로 데려가 음료수를 사주면서 진정시켰고, 편의점 직원에게 112 신고를 부탁한 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A양 옆을 지켰다. 

잠시 후 편의점에 도착한 평택경찰서 안중파출소 소속 윤진형 경사와 한태희 경위(현 송탄지구대)는 곧바로 A양을 파출소로 데려갔다. 신원 확인을 위해서다. 

그러나 A양의 지문이 등록돼 있지 않아 아무런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순찰차에 태우고 구석구석 살핀 경찰, 오빠 찾아줬다

A양의 집 주소나 부모 전화번호 등을 알 수 없었던 경찰은 A양을 순찰차에 태우고, A양이 길을 잃은 지점으로 되돌아갔다. 동네 곳곳을 샅샅이 뒤지다 보면, A양의 오빠들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경찰은 A양의 손을 잡고 골목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재차 순찰차에 타 다른 지점으로 이동해 가며 순찰을 이어가던 중 한 남자아이가 순찰차를 보고 손을 흔들며 뛰어왔다. 남자아이를 본 A양은 “어 오빠다”라고 소리쳤다. 

경기남부경찰청

삼남매는 헤어진 지 30여분 만에 순찰차 안에서 ‘눈물의 상봉’을 했다. A양의 큰 오빠는 순찰차 안에서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동생을 찾았어요”라고 말한 뒤 두 동생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경찰은 삼남매를 파출소로 데려와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며 달려온 부모에게 아이들을 인계했다. 

A양에 대해서는 지문 등록도 실시했다. 아동을 대상으로 지문, 사진, 인적 사항 등을 사전에 등록해 놓으면, 실종 시 신속히 보호자를 찾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을 안전하게 보호하며 경찰에 신고한 주민과 편의점 직원 공이 크다”며 “여기에 경찰 노력이 더해져 A양을 가족의 품에 돌려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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